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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캠프 해체 배경은…극약 처방 통할까

최재형 캠프 해체 배경은…극약 처방 통할까

기사승인 2021. 09. 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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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죽을 각오로 다시 시작…필사즉생"
캠프 이탈자 속출…의사결정 과정 등에 문제점 노출
'대선 완주' 의지 피력…"이 길에 초대"
최재형-윤석열 결과 발표
국민의힘 최재형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레스토랑에서 정권의 정치공작과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문제와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캠프 해체를 전격 선언하면서 그 배경과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지지율 답보 상태에 따른 캠프 인사들의 이탈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 전 원장은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죽을 각오로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며 “엄중하고 급박한 시기에 큰 결단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운 마음도 있다. 그러나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나간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지난 6월 감사원장직에서 사퇴한 최 전 원장은 야권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각되며 자신의 입지를 넓혔다. 한 때 일부 여론조사에서 그는 지지율 8%를 기록하는 등 정치권 안팎에서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히면서 최 전 원장에 대한 주목도도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됐다. 그 사이 캠프 내부에서도 레이스를 완주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지됐다.

실제로 최 전 원장 캠프 인사들은 최근 캠프에서 대거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캠프 경선대책위원장을 맡았던 4선 출신의 신상진 전 의원을 비롯해 출범 초기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던 박수영 의원 등이 직을 내려놓은 사례들이 대표적인 예다.

아울러 단순히 지지율 답보만의 문제만 있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야권 인사는 “캠프 의사 결정 과정에서도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캠프 내에서 신속한 의사 결정이 이뤄져야 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한 실책이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캠프 출범 초기 자리를 맡고 있던 인사들과 새롭게 영입된 인사들 간 노선갈등도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캠프 분위기가 상당히 흔들렸고, 최 전 원장이 전날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최 전 원장도 전날 입장문에서 “주변에 있던 기성 정치인들에게 많이 의존하게 됐다”며 “그런 과정에서 저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기대는 점점 식어져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캠프 해체라는 초강수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선 포기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지만, 최 전 원장은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이날도 “나라를 살리는 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려는 분들 모두를 이 길에 초대한다”며 기성정치와는 차별화를 두고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할 것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최 전 원장의 ‘정치적 실험’이 통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문제라고 보고 있다. 1차 컷오프에 안착한 만큼 기성정치권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각계의 전문가들을 영입해 다양성을 확보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대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제로베이스에서 ‘바람’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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