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을 압박하는 미국에 대응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우방국 확보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에는 라틴 아메리카가 구애의 대상이 됐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나라들이 중국의 구애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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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AC에 화상 축사를 보내는 시진핑 중국 주석. 중국과 CELAC가 운명공동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제공=신화(新華)통신.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전날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제6차 중남미·카리브해국가공동체(CELAC)에 화상 방식으로 축사를 보냈다. 과거 유사한 사례가 거의 없었던 사실에 비춰보면 대단히 이례적인 행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압박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도 해야 할 것 같다.
시 주석은 이 축사에서 “10년 전 중남미·카리브 국가는 독립을 추구했다. 함께 노력한 결과 CELAC가 태어났다”면서 “이는 지역통합의 이정표적인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10년 동안 CELAC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호하고 공동 발전에 있어 중요한 작용을 발휘했다”고 주장한 후 “중국은 CELAC와 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 CELAC가 지역 국가와 협력하고 도전에 대응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해 갑작스러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해 중국과 중남미는 방위적인 방역 협력을 했다. 중국은 중남미와 카리브해 국가들에 힘닿는 데까지 도움을 제공하겠다. 하루빨리 전염병을 극복하고 경제·사회 발전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대대적인 지원 의사가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시 주석은 “중국은 중남미와 카리브해 국가와 함께 시련을 극복하고 기회를 창출해 중국·중남미 운명공동체 구축을 추진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미국과 공동 대응하는데 나서주기를 에둘러 요청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보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17일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 우방국 확보에 나선 바 있다. 대표적 반미 국가인 이란의 SCO 가입을 적극 지원, 성사시킨 것은 구체적 실적이 아닌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