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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 카카오 vs ‘방어’ 네이버…희비 갈린 이유는

‘급락’ 카카오 vs ‘방어’ 네이버…희비 갈린 이유는

기사승인 2021. 09. 2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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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주가, 25% 내릴 때 네이버는 10%↓
내수 or 해외 주력 사업에 주가 희비 엇갈려
"10월 국감에 플랫폼기업 주가 변동성 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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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카카오와 네이버를 구분지어 바라보기 시작한 가운데 두 회사 사이의 간극이 더욱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두 회사의 주가는 같은 듯 다르게 흘러가는 모습이다.이달 들어 네이버 주가 하락폭은 카카오 하락폭의 절반도 못 미칠 정도로 낙폭이 비교적 적다. 카카오의 목표주가는 내려갔지만 네이버의 목표주가는 여전히 견고하다.

특히 규제 리스크에 주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무차별적인 내수시장 공략에 나선 나선 결과 규제 대상에 오르며 집중 포화를 당하고 있다. 사업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에 주가도 급락세다. 반면 네이버의 규제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낮아 40만원대 저지선을 방어하고 있다.

◇똑같이 떨어지긴 하는데…카카오는 네이버 2배↓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3.77% 하락한 1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의 주가는 이달 들어 25.3%나 하락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도 17조3107억원이 증발했다. 반면 네이버 주가는 이달 들어 10.1% 내렸다. 카카오의 주가 하락은 네이버의 2배를 넘는다.

주가 흐름을 가른 것은 ‘규제 리스크’다. 카카오의 경우 골목상권 침해 문제가 크게 부각됐다. 카카오는 택시, 대리운전, 헤어숍, 여성 쇼핑몰, 골프연습장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그 결과 카카오의 국내 계열사는 2015년 45개에서 올해 상반기 117개로 급증했다. 카카오는 국민메신저 ‘카카오톡’ 플랫폼을 이용해 주로 내수시장을 공략하며 공룡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이 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규제를 공론화하고, 금융당국이 온라인 금융플랫폼의 금융상품 정보제공 서비스에 제동을 걸면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카카오는 지난 14일 30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협력사 지원 기금 조성 등 상생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하향추세인 카카오 목표주가 vs 자사주 사들이는 네이버 임원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 목표주가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이달 들어 목표가를 기존보다 각각 10%, 8.1%, 11.1%씩 떨어뜨렸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신규 사업 영역에서 수익화를 성공시키며 기업 가치를 증대시켜온 점을 고려하면 단기 모멘텀은 부진할 것”이라며 “기업공개(IPO)를 앞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확장성에 다소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도 아쉽다”고 설명했다.

반면 네이버에 대해선 다른 견해가 나오고 있다.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라는 것이다. 목표가를 조정한 사례도 없다. 카카오에 비해 규제 리스크가 낮다는 의견이다. 네이버가 주력하는 쇼핑 사업은 입점 업체에서 걷는 수수료가 아닌 광고 수익이 주된 사업 모델(BM)이다. 카카오는 택시 호출·미용실 예약 등 수수료를 걷는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네이버는 엔터테인먼트와 커머스 등 분야에서 해외 사업을 비교적 활발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융 규제로 인한 핀테크 매출 타격은 5% 미만으로 그 영향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추가 규제 우려로 언급되는 골목상권 이슈의 경우에도 네이버 사업구조와의 관련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자신감을 보여주듯 네이버 임원들도 자사주를 일제히 매입하고 나섰다. 이달 10~14일 네이버 임원 6명은 자사주 총 252주를 사들였다. 취득 단가는 39만7500~41만1500원이다. 임원의 자사주 매입 시점은 정부·여당의 온라인 플랫폼 규제 논의가 촉발하면서 주가가 급락한 때다.

문제는 10월 국정감사 화두에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문제가 오를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규제 목소리는 전 세계적인 추세인데다 대형 플랫폼 기업이 기존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제를 받으며 골목상권 침해, 독과점 문제 등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벌써 국회는 네이버와 카카오, 쿠팡, 배달의민족 등의 수장을 증인으로 부르겠다고 예고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다양하게 확장해온 플랫폼 사업 전반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고 10월에 국정감사까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끝날 논란은 아닐 것”이라며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에도 당분간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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