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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날이여! 대만 국민당 존재가치 폭락

아, 옛날이여! 대만 국민당 존재가치 폭락

기사승인 2021. 09. 26.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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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리룬 주석 당선으로 기사회생 노리나 가능성 높지 않아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대만의 절대지존 정당으로 군림했던 국민당이 최근 존재가치 폭락으로 고심하고 있다. 이 상태가 계속 이어질 경우 집권과는 영원히 거리가 멀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고사 직전의 운명에 봉착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얘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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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민당 신임 주석으로 당선된 주리룬 전 신베이(新北) 시장. 국민당의 개혁을 이끌 주역으로서의 능력은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제공=펑황(鳳凰)위성TV.
정말 그런지는 최근 상황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6일 전언에 따르면 무엇보다 미·중 갈등과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정부의 인기 폭발을 먼저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 하에 중국과의 통일을 주창하는 당강에 집착하는 스탠스로 민심을 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실제로도 지지율이 처첨하기 이를 데 없다. 고작 20%대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같은 대만 독립 성향의 민중당과 합칠 경우 50%가 넘는 민진당의 지지율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지지율 역시 국민당이 어려운 처지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가끔 50%를 넘어서기까지 하면서 꾸준히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대만 독립에 대한 지지율이 아닌가 보인다. 30% 가까이에 이르고 있다. 지난 세기 말 고작 10% 전후였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국민당으로서는 정말 뼈아픈 상황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이와 관련, 베이징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렁유청(冷有成) 씨는 “대만 독립에 대한 지지율만이 문제가 아니다. 대만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대만에 두고 있다는 비율은 더 중요하다. 거의 70% 가까이에 이른다. 국민당에게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해도 좋다”면서 국민당이 처한 냉혹한 현실을 설명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민당이 25일 신임 주석을 선출한 후 대대적인 혁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졌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이를 주도한 주역은 이날 열린 선거에서 주석에 당선된 주리룬(朱立倫)이라고 해야 한다. 지난 2016년 총통 선거에서 차이 총통에게 패한 아픈 경험이 있으나 국민당의 기사회생을 가능케 할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이는 그가 당선 직후 “민진당은 오늘 밤부터 걱정해야 한다. 전례없이 단합되고 전투력 강한 국민당을 이끌 것”이라고 일갈한 사실만 봐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과연 그는 조락해가는 국민당을 개조시킬 난세의 영웅이 될 것인가, 아니면 한때의 집권당의 침몰을 속절 없이 바라보는 비운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정답은 그가 10월 1일 취임 이후 걸을 행보를 보면 어느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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