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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동 칼럼] 자재·인력 대란, 분양가 상승 불가피…주택공급 난망

[장용동 칼럼] 자재·인력 대란, 분양가 상승 불가피…주택공급 난망

기사승인 2021. 09.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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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동 대기자1
주택 등 건설 현장의 원가가 급상승, 주택 확대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올 초부터 불어닥친 자재난에 이어 인력난까지 겹치면서 공사 차질을 빚는 현장이 늘고 있다. 특히 자재난의 경우 철근을 비롯해 기초 자재의 수급 불안이 갈수록 심화, 공사 중단이 빈발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당초 공정보다 수개월씩 늦어지는 아파트 현장이 늘고 현장은 실행을 맞추지 못해 아우성이다. 공공공사뿐만 아니라 민간 현장에서도 이러한 사태가 확산하는 추세다. 실제로 대형 주택건설사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철근 매입 단가는 톤당 10만~20만원 수준으로 올랐고 레미콘은 ㎥당 1400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각 건설사의 원자재 비용은 수백억원씩 증가한 상황이다. 조달력이 떨어지는 중소주택건설업체의 경우는 더욱 부담이 크다. 철근 재고 부족에 따른 공사 차질과 자재비 급등으로 발만 동동대는 처지다. 이와 관련 중견 주택건설업체 K 회장은 “그동안 분양 시장 상황과 사업 이자 누적 등을 참작해 조기 분양, 착공 등을 서둘렀으나 이제는 택지매입을 끝내고 사업승인을 받아놓고도 분양과 착공을 늦춰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착공할수록 손해니 늦추겠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 이래 3~4년 동안 주택경기 호황에 힘입어 착공한 주택이 많은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일부 공급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자재 가격마저 급등, 현장을 늘리기가 이제는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행 원가가 급상승, 사업수익이 축소되고 자칫 입주지연에 따른 수분양자 민원이 생길 소지가 커 사업을 미루겠다는 것이다.

더구나 대부분의 주택건설 현장은 3국 인력 감소에 따른 인력난으로 애를 먹고 있는 처지다.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로 외국인 인력이 심하게 감소, 공사 차질과 원가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외국인 의존도가 극심한 주택건설 현장의 경우 철근공이나 형틀목공 등 상대적으로 열악한 기능공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지난달까지 한 달도 빠짐없이 19개월째 감소한 상태다. 코로나로 인해 빠져나간 인력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장 인건비가 숙련 기능공의 경우 30~40만원대에 달하는 경우까지 생겨나면서 실행 원가가 급증하고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로 인해 아파트 실행단가가 평당 450만~500만원대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시장에서 더 많은 주택의 확대 공급을 필요로 하는데 공급 주체와 현장 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진퇴양난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를 감안, 지난 14일 기본형 건축비를 반년 만에 5% 이상 올린 바 있다. 표준건축비 고시 제도가 시작된 지 14년 만에 최대 인상 폭이다. 이를 계기로 민간부문의 아파트 분양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연말까지 공급 예정인 민간 물량은 대략 8만여 가구에 달한다. 하지만 하반기 재차 자재나 인건비 상승 폭이 커지면서 분양에 차질이 빚어질 공산이 크다. 업계의 요구압력이 거세질 수밖에 없고 내년 초 이러한 상황을 반영, 재차 표준건축비를 인상해야 할 판이다. 분양가가 올라가면서 민간 분양이 늘어날 것이나 분양예정자의 부담은 지속해서 더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아파트 건설 원가 급상승과 이로 인한 분양가 인상은 향후 집값 상승을 예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서울의 경우 지난 1년 동안 무려 17% 정도 분양가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와 같은 자재·인건비 상승 추이를 고려하면 향후 분양가 상승 폭은 더 커질 게 분명하다. 여기에 기존 집값 상승분까지 더해지면 분양가 인상 폭은 두 자릿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재고 주택 가격과 신규 분양가가 항상 시소 게임을 벌이며 상승하는 게 기본 생리다. 더구나 정부와 대한주택보증이 업계의 분양가 개선 요구를 받아들여 다소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는데다 내년 대선 시즌을 고려하면 조기 내집마련이 유리하다. 금리가 오르고 대출을 조여도 매수심리가 살아있는 것은 주택시장이 이를 먼저 알고 있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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