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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23조 카타르 LNG선 발주에 기대감

조선 빅3, 23조 카타르 LNG선 발주에 기대감

기사승인 2021. 10. 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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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확대로 실적 개선 드라이브
이달에만 20척 안팎 발주 가능성
"대우조선해양 등 3사 45척씩 확보"
LNG운반선. 출처=한국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제공=한국조선해양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내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역대급 수주 랠리에도 불구하고 채산성 악화로 어닝쇼크를 겪었던 조선업계가 하반기부터 주력 선종이자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 수주 확대를 계기로 재도약에 나설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카타르발 LNG선 발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10월에만 20척 내외의 LNG선이 발주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업계에선 2000억원대 중형급 LNG선을 발주할 것이란 시각이 높다.

앞서 지난해 4월 카타르는 국내 조선3사와 중국 후둥 중화 조선에 약 150척에 달하는 선박 인도 슬롯을 예약한 바 있다. 계약 기간은 향후 5년으로 국내 조선3사에 배정된 물량은 135척, 23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슬롯 계약인 만큼 정확한 발주 물량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조선 3사가 각각 45척씩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사들은 카타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LNG선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선가가 고공행진 하고 있어서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17만4000m³급 LNG선의 평균 가격은 2억200만달러(한화 약 2398억원)를 기록했다. LNG선 가격이 척당 2억달러를 넘은 것은 2016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조선업계는 시황 개선에도 불구하고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 인상분이 반영되면서 올 상반기 줄줄이 어닝쇼크를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선3사의 올 상반기 영업손실액 합산금액은 대략 3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수주 랠리로 조선3사는 대부분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조기 달성한 상황이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9월 이미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달성했으며 삼성중공업도 86억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 91억 달러의 95%를 달성했다.

더불어 3사는 이미 평균 2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카타르 물량까지 수주한다면 향후 최소 5년 이상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시장에서는 조선업계가 카타르 프로젝트 수주를 시작으로 장기 호황을 의미하는 ‘슈퍼사이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를 기점으로 조선업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해 오는 2023~2031년까지 연평균 발주량이 2020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중장기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또한 실제 카타르 프로젝트 외에도 삼성중공업이 조만간 러시아로부터 내빙 LNG선을 수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로 인한 노후 선박 교체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선박 발주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선가 또한 높아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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