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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비웃듯 오징어 게임 中 60개 사이트서 불법유통 확인

한한령 비웃듯 오징어 게임 中 60개 사이트서 불법유통 확인

기사승인 2021. 10. 0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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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주중 대사 국감에서 밝혀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중국 60개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사태 당시인 2017년 내린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이 아직 공식 해제되지 않은 상황을 상기하면 나쁜 쪽으로 거의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스마트폰이나 개인컴퓨터(PC)에 가상사설망(VPN)을 설치하는 편법을 통해야만 넷플릭스를 볼 수 있다.

국정감사
주중 한국 대사관 국정 감사 현장. 장하성 대사가 ‘오징어 게임’ 중국 내 불법 유통 사실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제공=한국 베이징특파원단.
‘오징어 게임’의 상상을 초월하는 중국 내 역설적 인기는 6일 화상으로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중 대사관 국정 감사에서 장하성 대사가 직접 밝히면서 드러났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 ‘오징어 게임’을 검색했더니 결과만 74페이지가 나왔다. 다운로드 방법이 널려 있다는 얘기가 된다”고 지적하자 장 대사는 “중국에서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경우 60개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장 대사는 “중국은 불법 유통 뿐 아니라 상표권도 악의적으로 선점해 한국 기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피해가 워낙 방대해 집계가 쉽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대사의 말처럼 실제로 중국에서는 여러 여건상 공식적으로 ‘오징어 게임’에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으나 마음만 먹으면 불법으로 시청하는 것이 가능하다. VPN으로 우회할 경우 중국어 자막을 깐 채 하루 만에 불법 사이트에 올라오는 화제의 최신작을 볼 수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 오징어 게임 해시태그(#) 누적 조회 수가 17억7000만건을 넘어선 것도 이런 상황을 반영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타오바오(淘寶)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오징어 게임’은 불법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달고나와 가면들이 버젓이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심지어 달고나 뽑기 영상도 이들 쇼핑몰에서는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는 한한령과는 180도 다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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