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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방위원회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동대문구갑)은 12일 “수리온 헬기 운용 500시간이 도래해 진행한 검사 결과, 헬기 140여대 중 17대의 엔진에서 부식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러나 방사청은 원인 분석은 진행하지 않고 부식 제거 등 후속조치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리온 헬기는 2012년부터 전력화되기 시작한 육군의 기동헬기다.
육군은 운용시간 500시간이 도래해 진행한 PM-2 검사에서 총 140여대 중 17대의 엔진에서 부식이 발생했고, 그 중 7대는 부식 정도가 심각해 현재 수리 중이거나 입고를 기다리고 있다는 게 안 의원의 설명이다.
안 의원은 “결함 식별 후 방사청은 2019년 11월 엔진 제작사인 GE에 원인분석을 질의했지만 같은 계열 엔진에서 부식 발생사례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육군 역시 다른 헬기 기종에서 엔진 부식 결함이 발생한 사례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안 의원은 “제작사에 따르면 원인분석을 위해서는 결함 부품 파괴검사가 필요하지만, 방사청은 부품 확보가 제한된다는 이유로 파괴검사를 보류 중”이라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하지 않고 부식 현상 제거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수리가 진행될 엔진 7대에 대한 정비비용이 약 6억7000만원에 달하는데도 방사청은 엔진 성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수리온 계열 항공기에서 연이어 사고가 발생하는데도 엔진 부식의 원인조차 규명하지 않은 채 엔진 성능의 무결성을 안일하게 주장하다가는 또 다른 사고를 부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 의원은 “헬기라는 무기체계의 특성상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피해는 피할 수 없다”며 “장병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 엔진 부식 결함에 대해 부품 파괴검사를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