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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도 이젠 지친다”…갈수록 파괴력 더해가는 ‘반대매매 공포’

“동학개미도 이젠 지친다”…갈수록 파괴력 더해가는 ‘반대매매 공포’

기사승인 2021. 10. 1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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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 지난달에 비해 64%↑
신용융자 잔고 한달새 '2.6조' 떨어져
증권사 "한동안 개인 매수세 소강 상태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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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글로벌 악재로 국내 주식시장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핵심동력으로 자리잡은 ‘동학개미’의 위력이 약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갈수록 반대매매 규모가 커지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증시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전망하며 반대매매 규모도 더 커질 거라 본다.

반대매매란 고객이 증권사의 돈을 빌리거나 신용융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난 후, 빌린 돈을 약정한 만기기간 내에 변제하지 못할 경우 고객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을 강제로 일괄매도 처분하는 매매를 말한다.

13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이번달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296억원으로, 지난달(9월) 평균 규모(180억)와 비교해 64% 증가했다. 최근 3거래일의 반대매매 규모는 1000억원을 뛰어 넘었다. 지난 6일 반대매매 금액은 393억8497만원으로, 지난 8월19일(421억원)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가계 부채를 잡기 위해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증시가 내리막을 걷자 반대매매가 폭증하고 있는 것이다.

반대매매 규모가 급증세를 보이는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영끌(영혼까지 모아 투자)’ 열풍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모양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 8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23조354억원으로, 지난달 13일(25조6540억원)과 비교해 2조6206억원이 빠졌다. 이는 최근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통상 신용융자 잔고는 증시가 상승장일때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달(9월)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은 339조4120억원,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86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피가 상승 곡선을 그렸던 지난 1월(거래대금 632조4160억원)과 비교해 86% 감소한 수치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 유가 급증, 달러 강세 등으로 증시에서 동학개미의 뚝심이 약해지는 모습이다.

유가 급증·달러 강세(원화 약세)·중국 전력난 등 글로벌 악재가 국내 증시로 이어지는 가운데 반대매매 규모는 한동안 계속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대출 규제로 자금의 유동성이 줄어든 시점에서 3300선을 돌파했던 지난 6월과 같은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오긴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안지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력난, 달러 강세 등으로 인해 증시에서 개인들의 매수세는 소강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며 “한동안 외국인·기관은 지속적으로 팔고 개인은 이를 받아내는 형국으로 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는 단기적으로 현금이나 금을 보유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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