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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주요 물류업체·항만 지도부·트럭 노조·상공회의소 등 관계자들을 모아 화상회의를 진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물류대란 해법을 모색한 이 자리에 외국기업으로는 삼성전자 북미법인이 유일하게 참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삼성전자는 소매체인업체 홈디포·할인유통점 타깃 등과 함께 근무시간을 확대하는 것으로 미국 물류대란 해결에 동참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간분야도 나서야 한다”며 “우리는 여기 미국에서 더 많은 제품을 만드는 데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월마트·페덱스·UPS 등도 운영시간을 늘려 미 전역의 상품운송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정부 차원에서는 서부 로스앤젤레스(LA)항을 24시간 운영체제로 전환하는 등의 지원이 뒤따른다. 물류대란 발생 후 롱비치항은 이미 3주 전부터 부분적으로 24시간 운영에 들어간 데 이어 LA항도 같은 비상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백악관까지 나서 물류대란에 적극 대응하는 배경에는 소비 대목인 11월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과 12월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이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매년 이 시기는 물류 운송량이 급격히 증가한다. 그러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노동량이 부족해지면서 항만 물류에 빨간불이 켜졌다. 첫 관문부터 난관인 상황이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컨테이너 수송의 40%를 차지하는 LA항과 롱비치항의 병목 현상이 특히 심각하다.
로이터통신은 “중요한 시기에 (물류 대란은) 소비를 위협일 뿐만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90일간 전력질주”라고 표현할 만큼 바이든 행정부에 큰 숙제가 안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