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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고용회복세 뚜렷하다는데…뒷걸음치는 3040세대

[취재후일담] 고용회복세 뚜렷하다는데…뒷걸음치는 3040세대

기사승인 2021. 10. 1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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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연합자료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증가 폭이 확대되며 뚜렷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4차 확산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민간 일자리가 크게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나온 통계청의 고용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자 미국 출장 중인 상황에서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같은 소회를 표명한 것이죠.

실제로 통계청의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최근 고용시장에는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014년 3월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모든 연령대의 고용률도 두 달 연속 상승했습니다.

홍 부총리는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고용 충격 발생 이전 고점(지난해 2월)에 한 발 더 근접(고점 대비 99.8%)했다”며 한껏 고무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고용상황도 통계와 같을지 의문입니다. 특히 우리 경제의 허리로 불리는 30~40대에게는 말이죠.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통계청 데이터를 분석해 13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30∼49세 취업자 수는 지난 5년간 연평균 1.5%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용률도 2017년부터 계속해서 줄어 5년간 0.7%포인트 낮아졌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한 30~40대 구직단념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15년 12만9258명 수준이던 구직단념자는 지난해 17만1358명으로 급증했습니다. 구직 단념 이유로는 ‘일거리가 없어서’(35.2%)가 가장 많이 꼽혔고, ‘원하는 임금수준,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31.8%)가 다음으로 많았다.

이에 대해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30~40대의 고용부진은 우리나라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제조업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가 세금으로 공공일자리를 쏟아내며 일자리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고용의 질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보다는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뒷받침 하는 것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진짜 고용지표를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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