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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칼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적자원개발과 ‘마음 챙김’

[조성진 칼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적자원개발과 ‘마음 챙김’

기사승인 2021. 10. 1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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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와 함께하는 '4차 산업혁명'의 의미<22>
조성진
조성진 중부대 교수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정의나 그런 산업혁명이 실행되는 현장에 대해서는 잘 몰라도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3D 프린팅, 공유경제’라는 말은 잘 안다. 날마다 미디어를 통해 듣는 말들이고, 이들로 인해 우리의 실생활이 편해졌기 때문이다. 음식의 주문, 그리고 코로나 백신의 예방접종과 상생지원금의 신청도 휴대전화의 배달 앱을 통해 실행했으니 말이다. 아마 지금도 실험실에선 최첨단기술이 개발되고, 기업들은 이를 발판으로 한 가치 창조에 바쁠 것이다.

대학은 이런 변화의 흐름을 선도하기 위해 융합형, 혁신 주도형, 창의적 인재 등 저마다 고유한 특성을 지닌 인재를 길러내려고 노력 중이고, 기업 역시 미래를 선도할 핵심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4차 산업혁명도 ‘사람 중심의 산업혁명’이 되어야 하고, 인적자원개발 역시 그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첫째, 자연·인간·기계가 상생, 공존해야 한다. 기술이 사람에게 편리함을 주지만, 기술과 기계가 사람을 조종하거나 차별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자연을 훼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기술이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기술 개발과 관련된 윤리적 의사결정이 아주 중요하다.

둘째, 풀어야 할 과제를 함께 해결하는 집단지성과 솔루션을 공유하는 협업능력이 절실하다. 인류와 국가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여 지혜를 모으고, 지역·사회·마을마다 솔루션의 혜택이 골고루 배분되도록 해야 한다. 승자독식의 ‘오징어 게임’이 난무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기술혁신과 협업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불협화음과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챙기는 훈련이 필요하다. ‘마음 챙김’(mindfulness)은 현재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는 것이다. 현재의 경험에 초점을 두되, 열린 자세로 주의를 기울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초일류기업들은 이미 기업 내에 이런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이런 방향에 맞추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적자원개발은 ‘지역사회’와 ‘생활’ 기반으로 추진돼야 한다. 먼저, 지역 및 마을공동체를 복원하는 ‘지역 맞춤형’이 되어야 한다. 수도권(특정 지역)으로의 과도한 집중, 초고령화 사회 진전 등은 지방과 마을의 쇠퇴를 가져온다. 지역의 회복력을 살려야 전국을 살릴 수 있다.

다음으로 개인의 전(全)생애주기에 맞춘 ‘생활 맞춤형’이 되어야 한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가 일찍이 관심을 둔 것은 사람이다. 이제는 각 사람의 강점과 상황에 맞춘 정책을 수립, 실행해야 한다. 이 두 가지 과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잠재력과 여건은 지역 대학이 이미 가지고 있다.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을 추진한다는 것은 개인을 존중하고, 공동체의 권리를 강화하며, 세상을 선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고, 이런 일체의 일과 활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적자원개발은 이런 가치를 존중하고 확산시키기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크게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맞춘 인적자원개발이 필요하지만, 작게는 개인의 스트레스 해소, 심리적 건강 유지와 행복 증진을 위한 마음 챙김 코칭이 병행돼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지만 여전히 사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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