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종전선언 포함 다양한 아이디어 모색"
대북 인도적 지원 의사 재확인, 대화 참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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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공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한반도 문제에 대해 공통된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 만큼 한국의 종전선언 제안을 포함해 다양한(different) 아이디어와 이니셔티브를 모색해나가기 위해 계속해서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 대표가 ‘다양한’ 방안을 언급한 점을 들어 미국이 종전선언에만 집중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종전선언으로 의제를 좁혀 가고자 하는 한국 정부와 약간의 이견을 보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노 본부장과 김 대표가 지난 18~19일 미국에서 협의한 이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다시 만남을 가져 종전선언 논의가 속도를 내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낳았지만 현재로선 큰 진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종전선언에 앞서 이른바 대북 적대정책과 이중 기준 철회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줄곧 밝히며 탄도미사일 발사를 거듭해 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이날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스러우며 한반도에 지속적인 평화를 향한 진전을 만드는 데 역효과를 낸다”며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북한 인근국과 국제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앞서 지난 22일(현지시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대북제재 완화 촉구에도 선을 그으며 단호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다만 미국이 이전보다는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좀더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노 본부장은 이날 협의 뒤 “북측의 관심사를 포함한 모든 사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양국 공동의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종전선언 문안에 대해 한·미가 일정 수준 협의했다는 말도 전해지는 등 약간의 입장 변화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대북 인도적 지원에 관해서는 추진 의사를 재확인하며 북한에 대화를 촉구했다. 그는 “북한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을 돕기 위해 인도주의적 분야를 다루고자 북한과 협력할 준비를 할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과 불안정한 행동을 그만두고 대화에 참여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북한이 앞서 “한·미가 주적이 아니다”라고 밝힌 데 화답하듯 “미국이 북한에 대해 어떤 적대적인 의도도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북한이 긍정적으로 응답하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