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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한국서 첫 복싱 세계챔피언 된 ‘복권팔이 소녀’에 열광

베트남, 한국서 첫 복싱 세계챔피언 된 ‘복권팔이 소녀’에 열광

기사승인 2021. 10. 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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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세계복싱기구(WBO) 여자 미니멈급 세계타이틀전에서 챔피언 벨트를 획득한 응우옌 티 투 니(25)./사진=뚜오이쩨 캡쳐
“아임 프롬 비엣남!(나는 베트남에서 왔다.)” 지난 23일 한국 안산시에서 베트남의 첫 복싱 세계 챔피언 벨트를 따낸 응우옌 티 투 니(25)는 카메라를 향해 베트남 국기를 흔들며 베트남을 외쳤다.

할머니와 함께 곤궁했던 어린 시절을 보내며 길거리에서 복권을 팔던 ‘복권팔이 소녀’가 건국 이래 최초의 세계 복싱 챔피언으로 등극하자 베트남 전역이 열광하고 있다. 복권팔이 소녀를 발굴해 세계 정상에 올린 한국인 김상범 감독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투 니는 지난 23일 한국 안산시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복싱기구(WBO) 여자 미니멈급 세계타이틀전에서 챔피언이었던 일본의 타다 에츠코(41)를 꺾고 세계 챔피언 벨트를 움켜쥐었다. 커키 버팔로가 주최하고 WBO와 한국권투위원회(KBC)가 주관한 이번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두 차례 연기된 끝에 한국 안산시에서 열렸다. 41세의 노련한 챔피언을 상대로 10라운드까지 접전을 펼친 투 니는 94-96, 2점 차이로 승리하며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베트남의 유력 일간지인 타인니엔은 투 니의 우승 이후 24일(현지시간) “누가 복권을 팔던 소녀 투 니를 세계 챔피언으로 올렸나”라는 기사를 통해 투니와 그의 코치인 김상범 커키 버팔로 대표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남부 안장성(省)의 빈곤한 가정 출신인 투 니는 외할머니와 함께 호찌민시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길거리에서 복권을 팔고 식당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자랐다. 우연히 접한 복싱을 시작했을 때도 생계 걱정 때문에 훈련조차 큰 부담이었다.

2015년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준프로 토너먼트를 개최한 김상범 코치는 경기에 참가했던 투 니를 발탁해 프로로 양성하기 시작했다. 김 코치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며 프로의 세계에 들어선 투 니는 지난해 WBO 동양챔피언에 등극했고 마침내 5전 5승의 무패전적을 이어가며 세계 챔피언 벨트를 따냈다.

투 니의 세계챔피언 도전은 베트남의 큰 관심을 끌어 모았다.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고 있는 베트남 노동자 쭝(28)씨는 아시아투데이에 “경기가 있던 날 베트남은 물론 한국에 있는 모든 베트남 사람들이 경기를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곳곳에서 다들 빠짐없이 봤다”고 말했다.

쭝씨는 “동향 친구와 함께 유튜브로 경기를 봤는데 우승 후 카메라에 자신이 베트남에 왔다며 베트남 국기를 흔든 투 니의 모습은 베트남사람들에겐 무척 큰 감동이다”라며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세계 챔피언이 나왔다는 것은 의미가 각별하다. 무척 큰 자부심이다”라고 전했다. 투 니는 우승 이후 유력일간지인 뚜오이쩨와의 인터뷰에서 “오늘의 승리를 모든 베트남인들에게 바친다”고 전했다.

베트남 유력 매체는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투 니의 챔피언 등극에 대한 환호와 함께 베트남과 한국인 스포츠 지도자의 인연에 대한 애정어린 반응도 쏟아지고 있다. 타인니엔은 “투 니가 쓴 기적은 베트남 프로 복싱에 대한 김상범 코치의 큰 역할과 영향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숨겨진 베트남의 스포츠 잠재력을 일깨우기 위해 헌신한 김치의 나라(한국)의 박항서 감독과 김상범 코치 등 한국인 지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한국인 감독들과 함께라면 베트남도 곧 ‘두려운 상대’가 될 것이다”란 뜨거운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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