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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이 열릴 베이징이라고 용 빼는 재주가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지난 2개월 동안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최근 6일 동안은 총 15명이나 발생했다. 향후 상황 역시 위태롭기만 하다. 급기야 베이징 당국은 초고강도 카드를 꺼내들었다. 우선 10월 말에 열기로 한 베이징마라톤 대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사실상 취소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각종 대형 행사들과 포럼 등 역시 줄줄이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확진자가 몰려 있는 것으로 확인된 창핑(昌平)구도 횡액을 당했다. 일부 지역이 코로나19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봉쇄됐다. 주민들은 의무적으로 핵산 검사를 받게 됐다. 이에 대해 창핑구 구민 리치(李琪) 씨는 “우리 사는 곳은 봉쇄됐다. 불편하기 이를 데 없다. 미칠 지경이다”라면서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중국은 내년 2월의 동계올림픽을 ‘코로나 제로’ 상태에서 그야말로 청정하게 치르고 싶어 한다. 그동안은 성공을 자신하기도 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청정 국가 이미지를 확립하겠다는 야심이 실현되는 듯했다. 하지만 통제 의지와 노력을 감안하면 지금 상황은 상당히 어려워지고 있다고 해야 한다.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자칫 잘못 하면 다시 전국적인 확산 사태에 빠져들지 말라는 법도 없다. 과연 ‘코로나 제로’를 선언한 중국이 어떻게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