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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세계최초 ‘화학적재활용’ 플라스틱 첫 양산…화장품 용기 공급

SK케미칼, 세계최초 ‘화학적재활용’ 플라스틱 첫 양산…화장품 용기 공급

기사승인 2021. 11. 0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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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케미칼 리사이클 양산 성공 행사
울산공장에서 세계 최초로 ‘케미칼 리사이클’ 기술로 만든 코폴리에스터 양산 성공 행사를 마치고 SK케미칼 임직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 SK케미칼
SK케미칼이 세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케미칼 리사이클) 기술로 만든 플라스틱 양산에 돌입했다. 화장품 용기를 시작으로 용도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SK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코폴리에스터 ‘에코트리아(ECOTRIA) CR’을 양산한다고 2일 밝혔다.

2019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세계 최대 플라스틱 전시회 ‘K2019’에서 물리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에코트리아 R’을 선보인 지 2년 만에 일군 성과다. 자세한 생산능력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내년까지 총 1만t 이상을 생산할 예정이며 시장 수요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한다.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구축하려면 화학적 재활용이 필수지만 아직까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기반으로 플라스틱 양산 체계를 구축한 기업은 없었다.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상업화하려면 폐플라스틱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데다 분해 공정상 원하는 화학물질을 분리·정제할 수 있는, 높은 기술이 필요해서다.

SK케미칼은 3년 전부터 케미칼 리사이클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중국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슈예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 원료 2만톤을 확보하고 대량 양산 체계를 갖출 수 있었다.

이번 에코트리아 CR 양산으로 SK케미칼은 재활용 페트 원료(PCR)를 사용한 에코트리아 R부터 소비자가 사용한 페트(PET)로 재활용할 수 있는 클라로(Claro)까지 친환경 패키지 라인업을 구축했다.

SK케미칼은 에코트리아 CR의 투명성, 내화학성 등을 앞세워 국내외 화장품 용기 시장을 공략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화장품 용기 시장은 2020년 323억달러로 2015년 대비 연평균 5% 성장했으며 이 가운데 플라스틱이 58.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친환경 흐름과 함께 로레알이 제품 포장에 쓰이는 플라스틱을 재활용 혹은 바이오 기반 원료로 전환하는 등 글로벌 화장품 업계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친환경 포장재 사용 등이 늘고 있다.

이와 관련 SK케미칼은 지난 9월 중국 상하이에서 존슨앤존슨·에스티로더·로레알과 포장재·원자재 기업을 대상으로 에코트리아 CR을 소개하는 지속가능 패키징 세미나를 열었다. 유럽 화장품 전시회 ‘룩스팩 모나코’에도 참가해 텍센(Texen)과 공동개발한 케미칼 리사이클 화장품 용기를 선보였다.

SK케미칼은 에코트리아 CR을 포함한 지속가능 패키징 솔루션(SPS) 소재 판매 비율을 2025년 50%, 2030년 100%까지 각각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에코트리아 CR은 기존 제품과 물성을 동일하게 구현할 수 있고 안전성이 높아 화장품 용기 외에도 식품 포장, 가전, 생활용품 등에서도 수요가 증가하리란 전망이다.

김응수 SK케미칼 코폴리에스터사업부장은 “세계 최초로 케미칼 리사이클 코폴리에스터 양산에 성공한 데 따라 급증하는 리사이클링 플라스틱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산 제품에 대한 지속적 품질 개선, 용도 개발을 통해 타사와의 격차를 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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