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IB가 견인…카뱅 지분법이익 476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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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순이익 1조원대 ‘역대급’ 실적
2일 한국금융지주에 따르면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20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2%나 급증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영업수익)은 12조597억원으로 전년 대비 0.3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21.1% 성장한 1조637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브로커리지 이자에서 856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9% 증가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IB부문의 수익도 38.4%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3분기에는 카카오뱅크 IPO(기업공개)에 따른 따른 지분법 이익이 포함되면서 순이익이 급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통해 카카오뱅크 지분 26.97%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전기준 4758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2분기에는 사모펀드 전액 보상으로 1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3분기에는 카카오뱅크 IPO에 따른 지분법이익이 포함되면서 순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에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에만 순이익을 6000억원 가까이 벌어들였다. 이로써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순이익 ‘1조 클럽’ 달성도 3분기 만에 가능했다.
◇한투 vs 미래에셋…‘1등 증권사’는 어디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업계 순이익 1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일문 사장이 취임한 2019년, 한국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6844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순이익 1위 자리를 3년 연속 지켜냈다.
지난해에는 미래에셋증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834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6% 증가하며 한국투자증권(7078억원)을 크게 따돌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까지도 미래에셋증권에 뒤진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834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이 6532억원을 기록한 것에 조금 뒤처진다.
자기자본 규모 또한 미래에셋증권이 압도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자기자본 10조원을 달성했다.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이 10조1402억원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은 6조1764억원으로 업계 2위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증권사로 꼽힌다. ROE는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ROE가 높다는 것은 자기자본에 비해 그만큼 당기순이익을 많이 내 효율적인 영업활동을 했다는 뜻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별도 기준 ROE는 2019년 13.2%, 2020년 10.8%로 두 자릿수를 이어갔고, 2021년 상반기 19.3%로 높았다. 미래에셋증권은 9.6%다. 이는 국내 20대 증권사 가운데 각각 5위, 20위에 해당한다.
남은 4분기엔 상반기에 비해 유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브로커리지 수익보다는 IB부문에서의 성적표가 증권사들의 실적을 가를 전망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금조달 시장 내 증권사 역할 증대,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호조, 해외 대체투자 실사 재개 등 IB 부문에서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