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IPO워치] ‘불쏘시개’ 카카오페이의 화려한 데뷔…카카오그룹 시총 100조 시대 열었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11103010002350

글자크기

닫기

장지영 기자

승인 : 2021. 11. 03. 16:02

카카오페이, 공모가 2배인 18만원 출발
오는 12월 코스피 200지수 특례 편입 유력
'따'만 성공, '상' 실패에도 상승 기대감 쏟아져
clip20211103160146
clip20211103160227
카카오페이가 상장 첫날 ‘따(공모가 두 배로 시초가 형성)’에 성공하며 화려한 증시 데뷔전을 치렀다.

최근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과 공모주 시장 열기가 잦아든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비록 같은 그룹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에 비해 외형면에서 뒤처진 상태에서 출발했지만 유연한 비즈니스 모델 등을 감안하면 카카오페이의 매력과 성장성이 더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날 시초가 대비 1만3000원(7.22%) 오른 1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공모가(9만원) 대비 2배 높은 18만원에 형성됐다. 이로써 시총 25조1609억원으로 현대모비스(23조9353억원)를 제치고 13위에 올랐다.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입성으로 카카오그룹은 시총 100조원의 거대 공룡 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삼성그룹과 LG·SK·현대차 그룹에 이어 시총 5위에 올라선 것이다.

◇‘따’는 성공했지만 ‘상(한가)’에 실패한 이유는
카카오페이가 상한가 고지를 밟지 못한 이유로 2대 주주 지분 철회와 공모가 고평가 논란, 금융당국의 규제 확산 리스크 등이 꼽힌다.

카카오페이의 기관투자자 전체 물량 중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은 41%다. 미확약 물량의 90% 이상이 해외투자자에게 배정됐으며, 이 중 28.47%가 2대 주주인 알리페이의 지분이다. 의무보유확약율이 낮은 외국인이 상장 후 즉시 대거 물량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

하지만 증권가에선 카카오페이의 외국인 미확약 비중이 다소 높긴 하지만 오버행(잠재적 과잉 매도 물량)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오히려 코스피 200지수 특례 편입 가능성 등이 가시화되는 만큼 향후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코스피 200지수 특례 편입이 이뤄지면 카카오페이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규제 확산 리스크 등도 일정 부분 상쇄될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가 다음달 23일까지 일평균 시가총액 50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12월 9일에 코스피200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알리페이가 보유한 보호예수 미확약 물량이 28%에 달하지만 카카오페이 측에서 ‘알리페이가 단기간 내 지분 매각 의사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며 “기존주주 물량이 대규모로 출회되지 않는다면 코스피200 지수에 무난히 편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실질적인 유통물량이 적고, 코스피200 편입 가능성까지 있기 때문에 카카오페이에 대한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카오페이 vs 카카오뱅크, 내부경쟁의 승자는
우여곡절을 겪고 증시에 입성한 카카오페이의 경쟁자이자 비교대상으로는 한지붕 가족인 카카오뱅크가 꼽힌다. 두 회사는 사업 내용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금융 핀테크 기업인 것과, 모기업으로 카카오를 두고 있다는 게 유사하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카카오페이는 카카오뱅크와 일주일 간격으로 증시에 나란히 발을 디딜 계획이었지만, 금융당국의 규제 이슈와 공모가 고평가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며 상장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경우 상장 당시 환경이 좋았다.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던 지난 8월 6일 증시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초가는 공모가(3만9000원) 대비 약 38% 높은 5만3700원으로 결정됐다. 물론 카카오페이와 달리 상한가를 치며 6만9800원에 장을 마감하긴 했지만, 시장의 흐름을 고려하면 카카오페이가 카카오뱅크보다 어려운 증시 환경 속에서도 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까지 몸집은 카카오뱅크가 더 앞선다. 카카오페이는 상장과 동시에 기업가치가 25조원을 웃돌며 시총 13위를 기록한 반면 카카오뱅크는 시총 11위(28조2210억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두 회사 중 카카오페이를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는 의견이 우세하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업 특성상 경기에 민감하고 정부 규제에서 덜 자유로운 반면 카카오페이는 더욱 유연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NIM(순이자마진) 비즈니스는 자본을 계속 투입해야 같은 마진율하에서 이익을 늘리는 구조”라며 “그러나 카카오페이는 IT(정보기술) 기반이라 매출이 늘면서 이익도 급격히 증가한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