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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손태승號 시총 10조클럽 눈앞…하나금융 턱밑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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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1. 11. 09. 06:00

2년4개월만에 재진입 청신호
역대최대 실적 바탕 주가 급등
민영화·M&A 등 기대감 반영
손 회장 주주친화정책도 한몫
시총 10조 돌파 앞둔 우리금융
우리금융그룹이 시가총액 10조클럽 재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19년 2월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은 시총 11조원으로 하나금융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증권 및 보험 자회사 부재에 따른 비은행 경쟁력 약화와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침체 위기 등으로 주가는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주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특히 우리금융의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경쟁 그룹과 비교해 호재도 많다. 지주 전환 이후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고, 탄탄한 실탄을 기반으로 증권사 등 비은행 자회사 인수를 추진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한 몫 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손 회장은 취임 이후 15차례나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예금보험공사가 잔여지분 매각 절차에 들어가자 추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38%오른 1만3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의 시가총액은 9조7196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시총 10조원클럽까지 약 3000억원가량 남겨 놓은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가는 1만3750원까지 올라야 한다. 최근 상승 추세를 보면 멀지 않은 모습이다. 올해 들어 주가가 38% 급등했고, 10월에만 15% 올랐다. 시총 10조클럽에 재진입하게 되면 지난 2019년 7월 25일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우리금융은 2019년 2월 15일 지주사 전환 이후 재상장 하면서 종가 1만5300원을 기록해, 시가총액도 11조원을 넘겼었다. 같은 시기 하나금융의 시가총액이 11조90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우리금융은 하나금융과 어깨를 나란히 했었다. 현재 하나금융의 시가총액은 13조12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금융 주가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2월에 1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코로나로 인한 중소기업 지원, 충당금 적립 및 저금리 장기화 등의 영향을 받았다. 코스피가 1400선까지 폭락한 3월에는 우리금융 주가도 반토막 나면서 6560원으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1만원대를 맴돌던 주가는 올해 들어 반등하기 시작해 10조클럽 재진입을 목전에 둔 것이다. 주가를 견인할 수 있는 호재도 많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금융투자업계는 우리금융의 주가를 적게는 1만5000원에서 많게는 1만9000원까지 보고 있는데, 직전 목표주가보다 대부분 상향조정했다.

대표적 주가상승 배경은 실적이다. 우리금융은 3분기까지 당기순익 2조2000억원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은행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큰데, 우리금융은 은행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개선 폭도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이달 들어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획득했는데, 자본비율 제고 등 자본건전성도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현재 추진 중인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 매각 절차도 그룹 입장에선 호재다. 예보가 지분 매각에 성공하고 최대주주 위치에서 내려오게 되면 오버행 문제 해소와 함께 그룹의 경영효율성 증대로 이어져 M&A나 영업에서도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태승 회장의 주주친화정책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주된 요인 중 하나다. 손 회장은 지난해 다섯 차례, 올해도 두 차례 자사주를 매입하며 기업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손 회장은 지난 9월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예보 잔여지분 매각과정에 적극 협력해 성공적인 완전민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시현해 그룹의 펀더멘탈을 한층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손 회장의 강력한 비은행 자회사 인수 의지도 긍정적이다. 우리금융 측은 지난달 실시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사 인수와 함께 벤처캐피탈, NPL회사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시너지가 가장 큰 증권사 인수를 가장 먼저 추진할 계획인데, 중형 증권사 정도는 무리없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업계 최고의 이익성장률을 나타낼 전망인데, 기준금리에 민감한 포트폴리오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시기이고,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추가 자회사 인사에 따른 이익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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