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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력 생산·난방용 천연가스 부족사태...러시아, 지정학적 영향력 강화

유럽, 전력 생산·난방용 천연가스 부족사태...러시아, 지정학적 영향력 강화

기사승인 2021. 11. 1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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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급 확대로 폭등 유럽 천연가스 가격 진정세
가격, 최고가 대비 36% 하락...1년 전 대비 5배
"러, 에너지 위기 이용, 지정학적 힘 과시...'파이프라인', 승인 압박"
Germany Climate
유럽에서 전력 생산과 주택 난방의 핵심 에너지원인 천연가스의 부족 사태가 계속되면서 주요 공급원인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지정학적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5일 찍은 독일 겔젠키르헨의 석탄발전소 모습./사진=AP=연합뉴스
유럽에서 전력 생산과 주택 난방의 핵심 에너지원인 천연가스의 부족 사태가 계속되면서 주요 공급원인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지정학적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유럽 공급 천연가스의 거의 50%를 담당하고 있는 러시아가 독일 등 유럽 국가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량을 늘리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던 천연가스 가격이 다소 진정세로 돌아섰지만 아직 겨울 에너지 부족을 피하기에 충분한지를 말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 각 정부의 관리들과 분석가들이 러시아가 지정학적 영향력을 얻기 위해 유럽의 에너지 위기를 이용하고 있다며 특히 유럽 정부의 관리들은 러시아 정부가 유럽 각국의 규제 기관에 압력을 가해 ‘노드스트림-2’를 승인하도록 하기 위해 가스 공급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독일에 기존 대비 2배의 천연가스 공급이 가능하게 되는 ‘노드스트림-2’는 조만간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우회해야 하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는 이 프로젝트에 비판적이다. 러시아 관리들은 ‘노드스트림-2’ 승인이 유럽의 천연가스 부족 위기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있다.

러시아 고위 외교관 출신인 모스크바 소재 정치 분석가인 블라디미르 프롤로프는 “러시아 정부가 에너지로 지정학적 근육 과시를 지속하고 있다”며 “러시아 정부가 ‘노드스트림-2’ 승인에 대한 지렛대(레버리지)를 얻기 위해 유럽의 위기를 기회주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러시아의 공급 확대 예고 이후 천연가스 가격은 진정 국면으로 돌아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6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는 세계 에너지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고, 이후 약 한달 만인 9일 독일과 슬로바키아에 공급되는 천연가스 양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 6일 메가와트(MWH)당 108.19유로(14만8000원)까지 치솟았던 가격을 전날 79.07유로(10만8200원), 그리고 이날 69.9유로(9만5700원)로 안정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가격은 1년 전인 2020년 11월 9일 13.85유로(1만9000원)의 5배 이상이다. 아울러 러시아의 공급 확대는 유럽이 잠재적인 겨울 에너지 위기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나타내기에는 너무 작은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말한다고 WSJ은 전했다.

석유·가스 산업 기업을 자문하는 가스밸류체인의 볼프강 페터스 전무이사는 러시아가 더 많은 가스를 공급하면 최근 몇달 동안 겪은 극심한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세계 가스시장이 여전히 여유가 없고, 액화천연가스를 둘러싼 다른 지역과의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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