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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만 15종 상장…구리 ETN 투자심리 몰릴까

하루에만 15종 상장…구리 ETN 투자심리 몰릴까

기사승인 2021. 11. 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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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B證·하나금투 등 신규 상장
리오프닝 기대감에 구리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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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들이 구리 상장지수증권(ETN)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구리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에 투자심리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서다. 구리는 핵심 산업소재로 리오프닝(경기 재개)에 따라 가격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증권사 6곳은 전날 구리 선물 ETN 15종을 출시했다. 증권사들은 구리 가격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나 기초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상품 등을 상장했다.

ETN은 주가지수, 채권, 원자재 등 기초지수에 수익이 연동되는 금융상품이다.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거래가 편리하다. 해외주식이나 선물, 채권, 원자재 등 개인들이 쉽게 투자하기 어려운 종목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

증권사들이 구리 ETN을 연이어 상장하는 배경엔 구리가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구리는 건설, 전기, 전자 등 산업 전반에 쓰이는 원자재다. 이 때문에 구리 가격이 오르면 시장은 경기 회복의 신호로 해석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전 세계적으로 일상 회복에 나서고 있고 이에 따른 리오프닝 기대감이 높다. 특히 탄소중립 등 신재생 에너지에 활용되고 있어 향후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구리는 전기차 및 배터리 외에도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시스템 내 전기가 필요한 모든 것에 필요하다. 전기차에 투입되는 구리의 양도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해 4배 이상 많다.

실제 올해 들어 구리 가격은 오르기 시작했는데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전날 12월물 구리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4.37달러로, 지난해 7월 2달러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두 배가량 올랐다.

투자자들 역시 새로 상장한 구리 ETN에 관심을 보였다. KB증권의 ‘KB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는 상장 첫날 거래량이 1만9041주를 기록했다.

또 ETN의 신규 상장 환경이 완화된 점도 증권사 입장에선 긍정적이다. 지난해 4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N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뒤 한국거래소는 2배짜리 상품의 신규상장을 제한했었다. 레버리지·인버스 ETN에 대해 과도한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레버리지·인버스 ETN 신규 상장 제한이 일부 완화되면서 증권사들도 ETN 상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발행도 편리하다.

증권사들은 발행 보수와 헤지 비용 등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통해 제비용(증권사 수수료와 세금을 합한 비용) ‘0원’ 등을 내걸며 경쟁하고 있다. 전날 출시한 구리 ETN의 제비용도 대부분 0%대 중반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구리가 거의 모든 산업에 쓰이다 보니 투자심리가 몰릴 것으로 보고 증권사들이 앞다퉈 구리 ETN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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