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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반도체 전쟁 격화...미, 대중투자 규제·투자 확대...중, 투자확대·로비강화

미중 반도체 전쟁 격화...미, 대중투자 규제·투자 확대...중, 투자확대·로비강화

기사승인 2021. 11. 1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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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중국 생산계획 확대, 미 정부 반대로 무산"
중 공장, 한국 반도체기업 영향 주목
미 정부 규제 속 미 기업, 중국 반도체산업 투자 급증
중, 반도체기업 투자 확대, 미 경제계 로비
바이든 반도체 웨이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12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열린 ‘반도체 화상 회의’에서 반도체 웨이퍼를 들고 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미국 행정부가 인텔의 중국 내 생산 확대 계획을 막은 것으로 알려져 한국 기업의 중국 내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최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공장에서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생산 확대 계획을 세웠으나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안전보장 이유를 들어 반대해 무산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결정은 미국 기술의 중국 이전을 막으려는 조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 같은 조치를 동맹으로 확대할 경우 중국에 공장이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臺灣積體電路製造) 등의 중국 내 공장 생산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최근 수년 동안 반도체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장비·기술의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반도체 제조와 설계에서 미국의 우위를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정책을 수립하면서 수십억 달러 투자 계획을 세우는 등 중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을 좌절시키려고 노력해왔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날 보도했다.

실제 미 상무부는 반도체 부족 사태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한국·대만·미국 등 반도체 기업에 반도체 재고와 주문·판매·리드 타임(발주에서 공급까지의 시간)·조달 관행·생산량 증산 계획·고객사 정보 등 민감한 정보에 이르기까지 26개 항목의 설문에 대한 답변을 지난 8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대부분 기업은 이에 응했다.

미 상무부 설문
미국 상무부가 반도체 공급망에 관한 의견을 제출하도록 한 의견 양식./사진=미 상무부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인텔은 포함한 미 반도체 기업들이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흐름을 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 시장조사기관 로디움그룹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벤처캐피털과 반도체 대기업, 그리고 개인 투자자들의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 협약은 직전 4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58건이었다고 WSJ이 전했다.

지난해에만 미국의 중국 반도체 투자는 20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인텔은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중국 프리마리우스 테크놀로지를 지원하는 적극적인 투자자 중 하나라고 WSJ은 전했다.

WSJ은 이 같은 투자 협약과 별도로 미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아캐피털(40건)과 라이트스피드 벤처파트너스·매트릭스 파트너스·레드포인트 벤처스의 중국 자회사들은 지난해 초부터 중국 반도체 기업들에 최소 67건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투자의 홍수에 놀란 일부 미 행정부 관리들과 의원들은 규제와 실제 투자의 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7월 수출 통제를 회피하거나 국가안보를 해치는 방식으로 경쟁국들의 기술력 향상을 도울 수 있는 미국의 대외 투자 영향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NSC 관리들은 중국과 러시아 등 ‘적성국’에 대한 중요 공급망과 기술산업 자원의 해외 이전과 투자를 감시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한 밥 케이시(민주)·존 코닌(공화) 상원의원의 보좌관들과 회동해 대책을 논의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에 중국은 자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와 미 경제계에 대한 로비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는 중국 정부 주도 반도체 육성 펀드인 국가집적회로(IC)산업투자펀드2기(대기금2기) 등의 지원을 받아 상하이(上海) 자유무역구에 자본금 55억달러(6조5000억원) 규모의 합자 회사를 설립했다고 전날 공고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이 보도했다.

아울러 미국주재 중국대사관이 최근 몇 주간 미국 기업·경제단체 등 관계자들에 서한을 보내 의회에서 미국 경쟁력을 강화하는 특정 법안이 수정 또는 폐기되는 데 힘써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서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국 관련 법안의 결과는 미국 기업 이익이 보호되고 중국 기업은 고통받는 것이 아니다”라며 “모든 이가 피해 볼 것”이라고 경고도 포함됐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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