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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극재가 뭐길래”…2차전지 소재 업계도 해외 기지 늘리는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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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초롱 기자

승인 : 2021. 11. 14. 12:34

배터리 핵심 소재로 급성장 전망
포스코케미칼·SKC 등 통 큰 투자
포스코케미칼 음극재 공장 전경
포스코케미칼 음극재 공장 전경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음극재 해외 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음극재는 양극재·전해질·분리막 등과 함께 4대 핵심 소재로, 전기차 주행 거리와 충전속도 성능을 개선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배터리 소재 중 음극재만 놓고 보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 점유율은 일본과 중국에 밀려 8위권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국내 양산을 넘어 해외 현지에서도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시장 수급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음극재 생산능력을 올해 4만4000톤에서 2025년 17만2000톤, 2030년 26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케미칼은 국내에선 포항시에 1만6000톤 규모의 공장을 건립한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이사회를 열고 중국 인조흑연 음극재 회사인 시누오사 지분 15%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케미칼은 261억원을 투자해 연 2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시누오사의 경영에 참여하고 국내 배터리사를 대상으로 독점 판매권을 갖는다. 시누오사는 2002년부터 인조흑연 음극재를 생산해 중국의 주요 배터리사인 궈쉬안(Guoxuan)·리센(Lishen) 등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고온에서 가공되는 제조 공정 특성상 팽창이 적어 안정성이 높고 입자가 고르게 배치돼 전기차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충전속도를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앞서 SKC는 이달 1일 이사회를 열고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BNW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의 실리콘 음극재 기술 기업 넥시온(Nexeon)에 33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의결했다. SKC의 3300만달러를 포함해 3사의 총 투자규모는 8800만달러다. 이 컨소시엄의 주 사업자인 SKC는 넥시온의 지분 일부와 실리콘-탄소 복합체 음극재 기술 사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에 혼합해 사용한다. 함량이 높을수록 전기차 주행거리, 2차전지 충전속도 성능이 좋아진다. 인조흑연 음극재보다 상용화 초기 단계여서 SKC는 이번 시장 진출로 향후 5년을 이끌 성장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종합 전지소재 회사로 도약한다던 LG화학은 펀드를 통해 국내 실리콘 음극재 업체인 대주전자재료에 투자한 바 있다.

이처럼 음극재 시장 진출에 잇따라 나서는 까닭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국내 회사들의 점유율은 1·2위를 다투고 있는 완성 배터리 업체들에 비해 시장 영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음극활물질 출하량 기준으로 일본의 히타치가 14% 점유율로 글로벌 1위다. 2~7위는 BTR과 샨샨 등 중국 업체들이 줄을 잇는다. 국내 업체의 경우 포스코케미칼이 5% 점유율로 글로벌 8위 수준에 머문 상태다.

배터리 시장 성장세와 맞물려 핵심 소재인 음극재 시장도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업체들도 잇따라 뛰어드는 모양새다. 전체 음극활물질 수요량은 약 19만톤 안팎인 현재 수준에서 2025년까지 전체 음극활물질 수요량이 약 136만톤으로 연 평균 39%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올해 244GWh(기가와트시)에서 2025년 1111GWh, 2030년 3254GWh까지 성장하면서 4대 소재 시장(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질)도 올해 280억달러에서 2030년에는 1260억달러까지 10년간 6배 성장이 전망된다”며 “최근 배터리 소재업체들이 연산 규모를 늘려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에 나서겠다고 잇따라 발표하는 것 역시 중장기 성장 계획을 제시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임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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