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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6주년] 해외건설 다시 뛴다...수주환경 개선에 부푼 꿈

[창간 16주년] 해외건설 다시 뛴다...수주환경 개선에 부푼 꿈

기사승인 2021. 11. 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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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외수주액 200~300억 달러선으로 침체
국제유가 70달러 돌파…건설 경기 반등 기대
"글로벌경기 회복따라 내년엔 400억 달러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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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들이 해외건설시장에서 다시 뛴다. ‘위드 코로나’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글로벌 건설 경기가 반등할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막바지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고, 정부도 해외수주 지원에 나서고 있어 대폭 줄었던 해외수주액은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해외건설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올해 해외수주 총액은 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해외수주액은 2007년 398억 달러에서 줄곧 상승세를 그리며 2010년 716억 달러를 정점을 찍고 2011년 591억 달러, 2012년 649억 달러, 2013년 652억 달러, 2014년 660억 달러로 올렸다. 그러다 2015년 국제유가가 80달러에서 40달러대까지 추락하자 2016년 282억 달러, 2017년 290억 달러, 2018년 321달러, 2019년 223억 달러로 최악의 감소세를 보였다. 그나마 2020년 코로나 사태 시국에서도 뒷심을 발휘해 351억 달러로 반등했지만, 올해는 중동 산유국들이 코로나 영향으로 대형 프로젝트의 발주를 늦추면서 해외수주가 부진했다.

그러나 4분기 들어서 해외수주 환경이 달라지는 모양새다. 국제 유가가 내년 초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서다. 최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014년 이후 7년 만에 배럴당 70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중동 산유국들이 넉넉하게 공사 발주에 투자할 수 있는 유가 수준을 업계에선 70달러대로 본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조만간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건설사들도 올해 마지막 수주를 따내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현대건설은 필리핀 남북철도(20억 달러, 잔여분), 이집트 엘다바 원전(15억 달러), 이라크 바그다드 철도(10억 달러) 등의 수주 여부가 연말까지 결정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사우디 줄루프 가스전(30억 달러), 쿠웨이트 슈아이바 항만(10억 달러) 등도 예정돼 있다.

GS건설은 연말까지 오만담수화 사업(11억 달러, 잔여분), 호주 노스이스트링크(NEL) 사업(16억 달러) 수주가 예상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 롯데케미칼 공장(24억 달러)과 러시아 BGCC 에틸렌(16억 달러) 등의 수주 결과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나올 예정이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안정적으로 이어진다는 확신이 생기는 내년부터는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늘어나리라 전망한다”면서 “(우리 업체들의) 해외 수주 영업력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도 약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정부도 해외수주 지원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 2021(GICC 2021)’을 개최했다.

2013년에 처음 시작된 이 행사는 해외 주요 장·차관 등 고위급 인사 등을 초청해 우리 기업들에 신규 프로젝트 발주 정보를 제공하고, 해외 발주처와 인적 교류 장의 기회를 제공해 왔다.

이날 행사에서 노형욱 국토부 장관과 1·2차관은 인도네시아 교통부 장관, 케냐 교통인프라주택부 장관, 이라크 교통부 차관 등 11개국, 15개 기관, 15명의 장·차관 등 고위급과 면담을 통해 인프라 분야에 대한 양자 간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케냐·방글라데시와는 나이로비-봄바사 고속도로 및 메그나 교량 건설 사업 등 양국 간 투자개발형 사업을 통한 협력 사업 발굴을 모색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이라크·폴란드와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발리 철도사업 및 브까시 주행시험장, 이라크 항만 개발 및 철도사업, 폴란드 바르샤바 신공항 등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 방안을 논의했다.

전방위적인 민·관 합동의 해외수주 노력은 수주 환경 개선과 맞물려 효과를 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건설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 올해 남은 기간이 짧지만 추가 수주를 도전해볼 만하다”면서 “적어도 내년도 상황은 올해보다 양호하기 때문에 2022년 해외수주는 300억~4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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