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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신화(新華)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회동은 양 정치국원이 주로 중국 측의 입장을 밝히고 장 대사가 화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양 정치국원은 회동 모두에서 “현재의 양국 관계 발전은 양호하다. 내년은 양국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이다”면서 “양국은 이를 계기로 고위급 교류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각 분야 교류 협력을 확대하면서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더 새로운 발전을 맞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대사는 이에 “한국은 한·중 관계의 발전을 매우 중시한다”고 밝힌 후 “중국과 함께 양국 수교 30주년 축하행사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내년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원만한 성공을 기원한다는 뜻도 피력했다.
이번 회동에서 현재 미뤄지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방한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내년이 양국 수교 30주년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할 경우 내년 출범할 차기 정권에서 이뤄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양 정치국원이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자는 입장을 피력한 것은 이런 전망을 가능케 하는 이유라고도 할 수 있다. 이 경우 한한령은 자동적으로 해제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양 정치국원은 장 대사를 만나기에 앞선 지난달 28일 리룡남 주중 북한 대사를 만나 양측의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는 외에 전략적 협조를 강화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중국이 한국보다는 북한을 더 배려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