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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풀릴까, 장하성 주중 대사 양제츠 만나

한한령 풀릴까, 장하성 주중 대사 양제츠 만나

기사승인 2021. 11. 2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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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 사령탑, 종전선언도 논의
장하성 주중 대사가 25일 중국의 외교 사령탑인 양제츠 외교 담당 정치국원을 면담함에 따라 한한령(限韓令·중국의 한류 금지령)이 해제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내년이 양국에게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해가 되는 만큼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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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을 면담하는 장하성 주중 대사./제공=중국 외교부.
베이징 주중 대사관 관계자의 26일 전언에 따르면 장 대사와 양 정치국원은 전날 만남에서 내년에는 양국 간 고위급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불어 한미 간에 조율되고 있는 종전선언에 대한 의견과 협력 입장을 교환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런민(人民)대학의 모 교수는 “중국으로서도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종전선언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 동북아의 가장 큰 이슈이기도 하다. 논의가 됐을 것이라고 본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회동은 양 정치국원이 주로 중국 측의 입장을 밝히고 장 대사가 화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양 정치국원은 회동 모두에서 “현재의 양국 관계 발전은 양호하다. 내년은 양국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이다”면서 “양국은 이를 계기로 고위급 교류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각 분야 교류 협력을 확대하면서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더 새로운 발전을 맞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대사는 이에 “한국은 한·중 관계의 발전을 매우 중시한다”고 밝힌 후 “중국과 함께 양국 수교 30주년 축하행사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내년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원만한 성공을 기원한다는 뜻도 피력했다.

이번 회동에서 현재 미뤄지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방한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내년이 양국 수교 30주년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할 경우 내년 출범할 차기 정권에서 이뤄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양 정치국원이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자는 입장을 피력한 것은 이런 전망을 가능케 하는 이유라고도 할 수 있다. 이 경우 한한령은 자동적으로 해제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양 정치국원은 장 대사를 만나기에 앞선 지난달 28일 리룡남 주중 북한 대사를 만나 양측의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는 외에 전략적 협조를 강화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중국이 한국보다는 북한을 더 배려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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