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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쫓아낸 ‘일대일로’ 중국~라오스 철도…라오스 경제 희망 될까

농민 쫓아낸 ‘일대일로’ 중국~라오스 철도…라오스 경제 희망 될까

기사승인 2021. 11. 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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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OS-CHINA-ECONOMY-RAILWAY <YONHAP NO-2678> (AFP)
지난 10월 라오스 국영 TV를 통해 공개된 중국~라오스 철도 열차의 모습. /제공=AFP·연합
“중국~라오스 철도? 거시적으로 보면 큰 변환점은 맞고 이곳 국민들도 철도가 생긴다니 신기해 하지만 실제 사람들이 탈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다.”

라오스 현지에서 활동 중인 교민 사업가 A씨는 아시아투데이에 곧 개통을 앞둔 중국~라오스 철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지방으로 가면 한달 수입이 100달러(약 12만원)가 안되는 사람도 많고 수도인 비엔티안에서도 보통 130~150달러(약 15~18만원)를 받는데 비엔티안에서 국경지대인 루앙남타까지 편도요금은 14만킵(약 1만5000원)이나 된다”고 덧붙였다.

30일 라오스뉴스에이전시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다음달 3일 중국과 라오스를 잇는 414㎞의 국제철도가 정식으로 개통한다. 60억달러(약 7조 1460억원)가 투입된 이 철도는 중국 윈난성(省) 쿤밍과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을 잇는다.

중국이 야심차게 제창한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국이 자금 70%를 지원하고 라오스가 나머지 30%를 중국의 차관을 통해 투자했다. 중국은 약 5년간 중국철도표준에 따라 이 철도를 건설했다.

라오스가 중국~라오스 철도에 거는 기대는 크다. 4㎞ 철로 하나뿐이었던 라오스는 이제 이동에만 3일이 걸리던 쿤밍~비엔티안을 단 10시간만에 이동할 수 있다. 이 노선이 궁극적으로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거쳐 싱가포르까지 이어지는 고속철도로 거듭난다면 가난했던 내륙국가 라오스는 동남아시아를 잇는 물류 중심국으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도 크다.

대폭 단축된 이동 시간과 산·다리·터널을 가로지르는 철도노선이 관광산업에도 활기를 불어 넣을 것이란 기대도 크다. 라오스의 한 농민은 AFP 통신에 “철도가 육로로 보내는 농산물의 배송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할 것이고, 미래엔 철도를 타고 농장을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도 수만 명이 될 것”이란 기대를 전하기도 했다.

철도를 마냥 분홍빛 시각으로 바라보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차관으로 인한 채무의 덫 우려와 함께 철도 건설 과정에서 4000명이 넘는 농민들이 땅을 잃었지만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잡음도 끊임없이 나온다. 토지 보상이 지연되거나 터무니없이 적은 보상액은 라오스 국회에서도 지적이 나올 정도다. 인구 740만의 최빈국 라오스가 중국에서 몰려드는 기업과 관광객의 먹잇감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도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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