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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차이팡(蔡昉) 전 중국사회과학원 부원장이 최근 한 포럼에서 표명한 입장을 보면 ‘공동부유’의 실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니계수를 빠른 시간 내에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이 말이 쉽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면 ‘공동부유’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은 먼 미래의 일이 될 수도 있다. 심지어 더 나빠질 가능성도 전혀 없지 않다. 실제로 그는 포럼에서 “0.47인 지니계수를 조속한 시간 내에 0.4 이내로 낮추지 않으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그러나 어려울 것 같다. 이 경우 향후에도 낮아질 희망이 줄어들 수 있다”면서 다소 비관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현재 2035년까지 ‘공동부유’의 초기 국면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경제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어떻게든 지니계수를 0.4를 넘어 0.35로까지 낮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역시 이상과 현실은 괴리가 있다고 해야 한다. 차 전 부원장이 괜히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게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 입장에서는 칼집에서 빼 든 칼을 다시 집어넣을 수도 없다. 속된 말로 직진 외에는 방법이 없다. 최악의 경우 자산가들의 재산 헌납이나 기부를 독려하는 카드를 검토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중국이 지니계수를 낮추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향후 정책의 1순위가 될 수밖에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