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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하락에도 웃는 외인…공매도+곱버스 타고 수익률 고공행진

증시 하락에도 웃는 외인…공매도+곱버스 타고 수익률 고공행진

기사승인 2021. 12. 0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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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차거래잔고, 지난달 80조원 넘기도
곱버스 평균수익률 14%↑
"당분간 공매도 세력에게 유리한 장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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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증시 변동 속에서 나홀로 웃고 있다. 증시가 내리막을 걷고 있지만 공매도와 곱버스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어서다.

공매도 선행지표로 꼽히는 대차거래 잔고가 매달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고 외국인의 곱버스 투자에 따른 수익률도 짭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인, “고맙다, 오미크론”

1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75조5619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차거래 잔고는 매달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월간 최고치 기준으로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 5월 68조원이었던 대차거래 잔고는 현재 80조원에 육박했다. 8월(72조원)부터 9월(73조원), 10월(77조원), 11월(80조원)으로 4개월째 증가세다. 지난달 15일 대차잔고는 80조2628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대차거래 잔고는 공매도가 재개된 5월부터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자 더욱 가파르게 늘어났다.

대차거래 잔고는 기관투자자 등에게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고 남은 금액을 뜻한다. 현재 규정상 차입 없는 매도를 금지함에 따라 공매도 이전에 대차계약 체결여부에 대한 확인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공매도의 선행지표이기도 하다.

대차거래는 차액해지 거래 등 다양한 투자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무조건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대차잔고가 급증한 만큼 공매도가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공매도 잔고금액도 최근 1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5일 기준 공매도 잔고금액은 10조6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에서 공매도 잔고 금액이 자치하는 비율은 0.46%로 올해초보다 3조7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일평균 공매도 거래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증시 하락을 통해 적지 않은 수익을 챙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을 보면 이노션(27.26%), SK(22.97%), 메리츠증권(21.96%), 롯데하이마트(19.80%), 두산퓨얼셀(18.77%), 아모레퍼시픽(18.14%), 동원F&B(17.48%), 롯데정밀화학(16.88%), BGF리테일(16.60%), 롯데관광개발(16.55%) 등이다.

이 중 SK와 듀산퓨얼셀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모두 지난 40거래일 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공매도 세력 입장에서 투자 성공률이 매우 높았음을 알 수 있다 .

◇“증시 하락에 베팅”…곱버스 타고 웃는 외인

증시가 크게 하락함에 따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이른바 곱버스(인버스+곱하기)의 수익률이 급등했다.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지난달 23일부터 말일까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2조5000억원가량의 거래대금이 들어왔다.

그 중 외국인 투자자들은 4조7293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36조1938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39조4379억원을 팔아치웠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수익률이 14.12%인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해당 ETF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들은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200선물인버스2X(14.04%)’ ETF에 대해 140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오미크론으로 인한 증시 하락에 앞서 곱버스에 대한 순매수를 이어간 것이다 .

한 증권사 연구원은 “모멘텀 부재로 당분간 증시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지만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공매도 세력에게 유리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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