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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우림 “자우림다운 앨범으로 컴백…내년도 잘 부탁드린다”

[인터뷰] 자우림 “자우림다운 앨범으로 컴백…내년도 잘 부탁드린다”

기사승인 2021. 12. 0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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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만(왼쪽부터), 김윤아, 이선규가 자우림의 정규 11집 ‘영원한 사랑’으로 돌아왔다./제공=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우리의 노래에서 주인공은 늘 청년이에요. 그래서 아직도 사랑을 받는 것 같아요.”

지난해 ‘홀라(HOLLA!)’로 대중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던 장수밴드 자우림이 이번엔 ‘영원한 사랑’으로 돌아왔다. 앨범명만 보면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가 담길 것 같지만, 자우림 특유의 강렬한 우울함이 짙은 앨범이다.

지난달 26일 발매된 이번 신보 ‘영원한 사랑’은 2018년 발매된 10집 이후 3년5개월여 만에 발매하는 정규앨범이다. 12곡을 꽉 채운 이번 앨범은 1번 트랙 ‘페이드 어웨이(FADE AWAY)’부터 마지막 트랙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까지 하나의 서사로 연결된다. 삶과 죽음·희망과 불안 등 사랑하며 살며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유려한 선율로 담아냈다.

“작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우리의 세계가 너무나 무거웠잖아요. 사실 저희가 하고 싶었던 음악이 있었는데, 너무 무거운 세상에 무거운 음악을 내놓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밝은 분위기의 ‘홀라’를 발매했던 거고, 이번 신보는 ‘자우림다운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생활인으로서 ‘현재’를 담아냈거든요.”

오랜만에 정규앨범으로 돌아온 이유도 있었다. 자우림은 정규 앨범 중 수록곡 8곡 정도는 잊혀지는 노래가 많아 아까운 느낌도 있었지만, 정규앨범이 갖는 유기성을 놓치고 싶진 않았다. 김진만은 “첫 번째 곡에서 마지막, 또 마지막 곡에서 첫 번째 곡을 이어 들으면 세계관이나 메시지가 만들어진다”며 “싱글 앨범이 김치나 멸치만 먹는 느낌이라면, 이번엔 잘 차려진 한 상을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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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은 본인들의 모든 음악 속 주인공이 청년이라고 밝혔다./제공=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앨범명과 같은 제목의 곡은 수록곡으로 실렸다. 대신 강렬한 밴드 사운드의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가 타이틀곡으로 낙점됐다. 워낙 타이틀곡 고르는 재주가 없다고 밝힌 자우림은 주변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골랐다. 김윤아는 1번 트랙인 ‘페이드 어웨이(FADE AWAY)’를 쓰고 그에 맞춰 수록곡을 만들다 보니 허무하게 부스러지는 것보단 강렬한 게 필요하다고 느꼈고, ‘영원한 사랑’이 모든 곡들을 대변할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했다. 영원한 사랑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그 사랑을 찾고 갈구한다는 아이러니한 점이 자우림이라는 밴드와도 잘 어울렸다.

자우림의 세계관은 밴드명의 뜻과도 이어진다. ‘자주색 비가 내리는 숲’이라는 뜻을 가진 자우림처럼 우울하면서도 강렬한, 그러면서 보편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감정과 가사가 담긴다. 히트곡 중에서는 밝고 명랑한 곡도 많지만, 자우림은 본인들의 세계관은 밴드명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전했다.

“저희의 노래에선 늘 청년이 주인공이에요.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청년이에요. 가슴 속에 갈등이나 갈증이 있는 사람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자우림이 여전히 10대나 20대부터 60대까지 사랑을 받는 밴드인 것 같아요. 인간의 보편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음악을 하기 때문이죠.”

내년이면 데뷔 25주년을 맞이하는 자우림은 ‘후배 밴드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냐’는 질문에 “없다. 우리나 잘하겠다”며 웃었다. 김윤아는 “음악에서 선후배는 별로 의미가 없다. 자신의 음악이 곧 자신의 세계이기도 하다. 연차를 생각하지 않고 이 세계, 저 세계를 탐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후배들에게도 ‘앞으로 좋은 음악을 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또 25주년에 좋은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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