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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마음, 詩로 읽고 寫眞으로 보다! <숙종 7>

임금의 마음, 詩로 읽고 寫眞으로 보다! <숙종 7>

기사승인 2021. 12. 05.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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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
회랑 지붕 아래로 떨어지는 낙숫물.
<숙종>
7. 무제
好雨知時夜未已 긴 가뭄 끝에 단비가 때맞추어 밤새 내리니
乾坤惠澤物皆被 천지의 만물이 골고루 하늘의 큰 은혜를 다 입었네
病中民事何曾忘 병석에 누웠어도 어찌 백성의 애타는 마음 잊을 수 있겠는가
切願豐登自麥始 보리농사에서 한 해의 풍년이 시작되길 간절히 바라네

숙종
비가 오는 날의 창경궁 모습.
<해설>
백성을 위하는 군왕의 마음이 구구절절 담긴 이 시는, 숙종이 1714년(숙종 40) 음력 3월 9일에 긴 가뭄이 해소되자 오태주에게 내린 작품이다. 《숙종실록》에 따르면 “겨울 가뭄이 길어지고 봄이 되었는데도 비가 내리지 않자, 음력 3월 7일 숙종이 몸소 향을 피우고 마음을 정화한 뒤 제를 밤새 올렸다. 그러자 이틀 후 가뭄을 해갈할 수 있을 만큼 흡족한 단비가 내리자 숙종이 매우 기뻐서 오태주에게 시를 하사하였다”라고 기록돼 있다.
숙종의 매제인 오태주는 18대 현종의 막내딸이자 숙종의 여동생인 명안공주와 혼인하였다. 글씨는 명필에다 시문에 탁월한 재주를 보여 숙종에게 많은 총애를 받았다.
이 시를 지을 당시 숙종은 몸이 그리 좋지 않았다. 시의 3구를 보면 병석에 누워서도 가뭄에 애타는 농부들의 마음을 헤아렸고, 가뭄이 길어지자 몸소 아픈 몸을 추스르고, 하늘에 제를 지냈던 숙종. 갈라진 논바닥과 검게 탄 농부들의 마음이 ‘희우喜雨’로 해결되니 임금으로서 얼마나 기뻤을까? 이날 숙종은 신하들에게 “적기에 파종하고 행여 시기를 어기는 일이 없도록” 명하였다.
글/사진 이태훈. 에디터 박성일기자 rnopark99@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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