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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지키는 비결은 20년 쌓은 ‘SCM 노하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지키는 비결은 20년 쌓은 ‘SCM 노하우’

기사승인 2021. 12. 0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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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부품난 뚫고 전년대비 20%↑
수요·생산 등 하나로 묶어 관리
ㅇㅇ
삼성전자가 3분기 출시한 ‘갤럭시Z플립3’/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고도화된 공급망관리(SCM) 능력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1위를 지키고 있다. 3분기 부품난을 뚫고 출하량을 전년 동기 대비 20%나 늘린 것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됐던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증가 폭이 컸다.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69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3분기 출하량은 3억42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지만 삼성전자는 오히려 출하량을 늘렸다.

2위 애플(4800만대)과 3위 샤오미(4440만대)와의 격차가 2000만대를 웃돈다. 애플은 ‘아이폰13’ 출시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5%나 출하량이 늘었지만, 샤오미는 부품 부족 영향으로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5% 줄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1위는 하루 단위 생산계획이 가능한 극도로 고도화된 SCM 체계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수요, 구매, 생산, 배송, 재무, 신제품 개발 계획을 하나로 통합하고 모든 프로세스가 ‘하나의 계획’에 동의하도록 한 뒤 업무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의 사안이 마무리되면 발견된 문제점을 보완하는 계획, 실행, 점검, 작동 과정도 거친다. 경영진이 전 세계 판매, 생산 현황을 실시간으로 살피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하는 시스템도 일찌감치 구축했다.

삼성전자의 SCM 시스템은 2002~2004년 윤주화 당시 삼성전자 경영기획실 전무가 주도해 구축했고, 2005년 이후 최지성 전 부회장이 무선사업부의 SCM 혁신을 추진하며 외부에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00년대 북미 TV 시장에서 일본 소니를 꺾었을 때도 SCM의 저력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까지 삼성전자가 제품을 유통망까지 전달하는 납기준수율은 10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이 원할 때 제품을 공급하는 노하우를 20년 가까이 쌓아온 셈이다.

최근에는 SCM 노하우에 인공지능(AI), 실시간 데이터 처리 능력을 더한 ‘N-ERP’(전사자원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동·서남아, 중국 법인에 N-ERP 시스템을 우선 적용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동남아시아, 인도,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풀이된다. 문성우 삼성전자 경영혁신센터장(전무)은 “최신 기술 기반 ERP 시스템 구축은 글로벌 기업 중에서 선도적인 사례”라며 “N-ERP는 삼성전자의 디지털 혁신을 받쳐줄 가장 중요한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SCM 인재를 LG에서 영입한 사례도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삼성전자 출신 신용인 상무를 SCM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신 상무는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 담당 임원, 무선 글로벌 운영팀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협력회사와의 오랜 신뢰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전자는 이날 베트남 진출 협력회사에 2200억원대 무이자 대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최대 스마트폰 생산기지가 자리해있으며, 한국에서 함께 넘어간 협력 회사들이 120여 곳에 이른다. 벌써 80곳이 신청했고, 이 가운데 50개 회사가 1000억원을 지원받았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커진 협력사에 직원 숙소, 통근버스 등을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협력회사의 애로 해소를 위해 협력회사가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한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생산계획을 3억3000만대 이상으로 높여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2억6700만대 예상)보다 25%가량 많다. 스마트폰 부품 공급난 해소가 예상되고 지난해와 올해 위축됐던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있기 때문이다.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시리즈’ 생산도 올해의 두 배가량 늘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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