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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앞두고 달러 상승에 베팅”…개미, 달러 곱버스 팔고 레버리지 사고

“FOMC 앞두고 달러 상승에 베팅”…개미, 달러 곱버스 팔고 레버리지 사고

기사승인 2021. 12. 1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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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KODEX 미국달러선물 1657억원 순매수
원·달러 환율 소폭 내린 1180.80 마감
"달러 강세로 신흥국 증시 부담 있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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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인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됨에 따라 조기 테이퍼링(양적 완화)으로 달러 강세에 무게추가 쏠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신흥국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학개미, “주식 팔고 달러 ETF 산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달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달러선물 ETF를 165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해당 ETF를 3824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이달 들어 매수 전환한 것이다. 해당 ETF의 시가총액은 1158억원으로, 달러 관련한 ETF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대표적인 달러 투자 상품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30일에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를 2692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번달 들어서도 592억원어치 사들였다.

키움자산운용의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에도 1746억원가량 개인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렸다. 개인투자자들이 이번달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478억원을 순매도하며 ‘탈코스피’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달러 관련 ETF는 꾸준히 담는 모양새다. 개인 투자자들이 달러 투자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테이퍼링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달러 가격 하락에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인버스와 곱버스(곱하기+인버스) 상품을 순매도했다. KODEX미 국달러선물인버스(-219억원),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1959억원),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46억원),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46억원) 등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80.80원으로, 연초(1082.50원) 대비 8%포인트가량 올랐다. 지난 10월6일엔 연고점(1196.50원)을 찍고 소폭 내렸지만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기 테이퍼링 유력…“달러 점차 상승 흐름 탈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이번 FOMC 정례회의를 통해 테이퍼링 규모를 기존 월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내 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면서 연준 내부에서 테이퍼링 가속화의 필요성을 계속해서 언급했고, 제롬 파월 의장 역시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 노동부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기 대비 6.8%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8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 같이 미국 내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고 있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조기 테이퍼링 강도와 속도를 높일 경우 달러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회의는 내년 통화 정책 기조의 나침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테이퍼링 가속화에 따라 나타날 달러 강세 현상 등이 신흥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거라 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175~1185원 사이에서 점차 상승하는 흐름을 가질 것”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지금보다 더 불거질 경우 1190원까지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계심이 짙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 의장을 비롯해 다수의 연준위원들이 테이퍼링 가속화와 더불어 통화정책 정상화의 필요를 수시로 언급했던 만큼 12월 FOMC가 매파적인 기조를 보이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점도표가 예상보다 더 매파적으로 변화될 경우 내년도 세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을 전망하게 한다면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고 달러 역시 강세 흐름을 보이며 신흥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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