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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케뱅, 수신고 늘고 금리인상 러시…고객 기반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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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기자

승인 : 2021. 12. 19. 17:54

기존 입출금 통장보다 금리 높고
추가 조건 없이 정해진 금리 제공
수신잔액 1년새 6억~8억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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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신고가 날로 늘어가고 있다. 증시 불안에 안전한 은행권으로 자산이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특히 시중은행 대비 금리가 높고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인터넷전문은행의 ‘파킹통장’으로 자금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각 은행들은 최근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면서 고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고객 확보의 첫걸음이 수신 상품인 만큼 추후 은행들은 여신 상품 수요 증가 또한 기대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말 기준 수신 잔액은 29조707억원으로 올해 동안 23.5% 늘었다. 케이뱅크의 11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11조87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16.9% 급증했다.

최근 들어 증시가 불안해지자 인터넷전문은행의 파킹통장 등에 돈을 보관하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이들 은행의 수신고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현재 연 1% 금리의 파킹통장 ‘세이프박스’, ‘플러스박스’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파킹통장은 짧은 기간 돈을 맡기고 언제든 자유롭게 찾을 수 있으나 기존 시중은행의 수시입출식 통장보다 금리가 훨씬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올해 내내 증시가 불안했고, IPO 투자 대기 자금 등이 인터넷전문은행의 파킹통장으로 쏠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고객에 추가 조건을 내걸지 않고 정해진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에 고객의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수신 금리까지 올리면서 고객 확보에 나섰다. 케이뱅크는 지난 16일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기존의 연 0.8%에서 0.2%포인트 오른 연 1.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케이뱅크는 예·적금 금리 또한 최대 0.6%포인트 올렸다. 지난 13일부터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1년제 기준 연 1.5%에서 연 2%로 올렸고, ‘코드K자유적금’ 금리는 1년제 기준 연 1.8%에서 연 2.1%로 인상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 또한 지난 8일부터 예·적금 기본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인상했다. 만기 1년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0.30%포인트 오른 연 1.80%이며, 자유적금 금리는 연 1.60%에서 연 1.90%로 올렸다.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 금리는 연 1.00%, 계좌 속 잔돈을 모아 최대 10만원까지 자동 저축해주는 ‘저금통’은 기존 1.00%포인트 인상해 연 3.00%의 금리가 적용된다.

이처럼 은행들의 수신 상품 금리 인상 폭이 지난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폭 0.25%포인트보다 더 높은 것은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려 상품 경쟁력과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이들 은행의 수신 고객 증가는 추후 은행의 수익 상품인 여신 증가와도 직결된다. 고객 확보의 첫 단계가 입출금을 비롯한 예금, 적금 등 수신의 상품인 셈이다. 대출 잔고를 소진해 현재 개점휴업 상태인 토스뱅크의 경우에도 수신 상품은 여전히 운영 중인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신 상품 통장 개설은 고객 확보의 시작이며, 수신 고객들은 추후 여신 등 은행의 수익 상품들의 기반이 되는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신 상품의 경우 추가로 카드를 써야되는 등 조건 없이 단순하게 금리를 책정해 고객에 이자를 주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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