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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식당에서 국산김치를 찾자

[기고] 식당에서 국산김치를 찾자

기사승인 2021. 12. 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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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연선생님(세로3 4) (2)
이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 회장
음식점을 대상으로 인증하는 ‘국산김치자율표시제’가 2016년 시행된 이래 2020년까지 5년 동안 참여업체 수가 1220개소에 불과했으나 올해 1만개 이상 늘어 총 1만2000여 개소가 지정돼 국산김치에 대한 열기는 정말 대단했던 것을 알 수 있다

국산김치자율표시제는 대한민국김치협회 등 민간단체가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국산김치사용을 확산하는 운동이다.

국산농산물을 원료로 한 국내김치 생산업체가 김치를 공급받아 제공하거나 직접 김치를 제조하는 음식점 또는 고속도로 휴게소 등의 신청을 받아 지정하고 있다.

음식점 등이 국산김치자율표시를 신청하게 되면 심사 및 지정은 우리나라 음식점 관련 5개 민간단체로 구성된 국산김치자율표시위원회가 심사하며, 지정된 업체에 대해서는 인증마크를 제공한다.

김치 소비량 190여 만톤 중 자가생산은 112만톤, 공장생산은 45만톤이다. 수입김치가 30여 만톤이며 수입산의 88% 정도가 외식업체가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김치 종주국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입김치가 증가 추세에 있어 참으로 부끄러운 현실이다.

그래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하나의 해법은 국산김치자율표시제 식당 참여를 대폭 늘리는 것이다.

국산김치자율표시제 지정 식당이 수입김치의 주 소비처인 음식점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대폭 늘어나면 보다 쉽게 음식점에서 맛있는 우리 국산김치를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김치의 수입물량이 감소하게 되고 그만큼의 국내산 배추·무 등 원료가 더 필요해 농가의 소득이 증대되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발효식품이고 세계 5대 건강식품 중 하나다. 최근 김치가 코로나19 면역력에 대해 장 부스케 프랑스 몽페리에대 명예교수는 김치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바 있다.

김치는 2001년 김치CODEX 국제표준을 정하고 2006년 미국 건강전문지(Health Magazine)에 세계 5대 건강식품 선정, 2013년 김장문화 유네스코등재,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회 김치의 날(11월 22일) 지정되는 등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김치가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인당 김치 섭취량도 줄어들고 김포족(김장포기족)도 점차 늘어나는 현실이 안타깝다.

음식점에서 국산김치의 소비촉진을 위해서는 맛있고 안전한 국산김치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더 나아가 품질의 고급화, 등급화 등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식당에서도 맛있는 국산김치를 제공하면 소비자도 당연히 김치 값을 지불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고급화 등급화 전략을 통해 김치산업을 발전시키고 김치 식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

국민 소득수준 3만 달러 시대에 소비자 인식도 바뀔 필요가 있다.

식당에서 김치는 무상 리필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으나 무상 리필은 값싼 수입김치의 소비만 부추길 뿐이다.

인건비나 김치재료가 비싼 요즘 국산김치의 리필 요구는 업소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소비자가 김치를 리필할 경우에는 추가 비용 부담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정부에서도 국산김치를 납품하는 업체나 국산김치를 제공하는 외식업체에 각종 인센티브 지원을 통해 국산김치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김치는 대한민국의 전통음식이다. 전통도 자연스럽게 주변 문화와 융합을 해야 하고 우리가 만든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관심을 갖고, 알고, 사랑하고, 대중화시키고,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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