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받던 치료정보·상담·의료복지 집에서 그대로 가능
의료서비스 프로그램 10여개 구축…일회성 아닌 지속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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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의료원이 개원 50주년을 맞아 지난 18일 개원한 메타버스 어린이화상병원. 기자가 접속한 28일 가상병원이 위치한 광장에는 수십명의 캐릭터들이 옹기종기 모였다. 각각의 캐릭터들은 춤을 추고 이모티콘으로 기분을 표현했다. 유령 모드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곳이 화상병원이라는 거리감은 없었다.
메타버스 어린이화상병원은 환자와 의료진 간의 물리적 공간 제약을 줄이고,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에서 선보인 가상병원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병원 방문이 쉽지 않은 환자들에게 편리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가상병원은 클래스룸·전시장·플레이룸·대강당 등 6개의 구역과 공원 광장으로 구성돼 있다. 각 구역에서는 △화상 안전 및 예방 △급성 화상환자 치료 안내 △화상 후 자가관리 △사회복지 상담 등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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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미로찾기를 통과하신 분 한분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드리겠습니다”
병원 내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룸도 마련돼 있었다. 한림대의료원 관계자는 “즐거운 게임에 빠져 몇 시간동안 이 가상공간 내에 머무르는 사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화상병원인만큼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춰 마련된 귀여운 캐릭터와 공간 구성에 캐릭터들은 모두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었다. 화상을 겪은 아이들의 심적 고통을 어루만지고, 신체적 치유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들었다. 실제로 지난주 금요일 진행된 화상경험 아동엄마 일기 전시회 및 콘서트에 참가한 보호자들은 가상공간에서 소통을 하며 만족스러웠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고 한림대의료원 측은 귀뜸했다.
지난 20~26일까지는 ‘한림대학교의료원 개원 50주년 기념’이라는 콘셉트로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개원기념식, 보물찾기 이벤트, 화상경험 아동엄마 일기 전시회 및 콘서트가 진행됐다. 내년 1월2일까지는 ‘화상경험 환자 및 가족 We路, 화상 예방’을 주제로 화상치료환자 홈커밍데이, 화상안전 골든벨, 몸짱소방관 달력 희망나눔 전시회 등이 열린다.
또 다음달 3~9일까지는 ‘어린이화상환자를 위한 꿈과 희망’을 주제로 게더타운 화상병원학교, 어린이화상환자 게더타운 체험이벤트 등이 열리고 10~14일까지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메타버스 페스티벌’을 주제로 사랑나눔 바자회, 일반인 게더타운 체험 이벤트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윤희성 한림대의료원 상임이사는 “의료원은 환자 및 보호자에게 더욱 편리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어린이화상병원 운영을 시작으로 향후 전체 임상과로 확대할 것”이라며 “가상세계에서 빅데이터, AI, VR 등 스마트병원 시스템과 시뮬레이션센터를 기반으로 한 원격진료, 교육, 헬스케어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