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2조7500억원을 투자한 올레핀 생산 공정(MFC) 프로젝트가 완공돼 지난해 9월부터 시범 가동중이다. 시범 가동을 마친 뒤 새해에는 올레핀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올레핀은 천연가스나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불포화 탄화수소다. 플라스틱·합성섬유·합성고무 소재로 쓰이며 ‘석유·화학 산업의 쌀’이라고 불린다.
GS칼텍스는 이번 MFC프로젝트 준공으로 연간 75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GS칼텍스의 MFC는 저부가가치의 기존 정유공정 부산물인 에탄·액화석유가스(LPG)를 원료로 사용해 기초 석유화학 제품으로 전환하는 고도의 고부가화 공정이다. GS칼텍스는 올레핀 사업 진출을 통해 석유화학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함으로써 정유사업 비중을 낮춰 나가기로 했다.
이 뿐만 아니라 GS칼텍스는 주유소 기반 모빌리티 사업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충전소나 수소차 충전소 운영이 골자다. 관련 시설을 재정비하기 위한 투자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새해에는 MFC프로젝트 시운전을 끝내고 흑자전환을 위한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하는 한편 전기차와 수소차 상용화에 대비한 모빌리티 사업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기업공개(IPO)로 최대 2조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해 친환경 신사업에 투자한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현재 85% 수준에서 45%까지 낮추기로 했다. 화이트 바이오·친환경 화학소재·블루수소 등 3대 친환경 미래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7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작년말에는 총 4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천연가스(LNG)와 블루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발전소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를 위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6월 발전 자회사 현대E&F를 설립하고 집단에너지사업 인허가도 취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사업들을 탄소중립 기조 속에서 키운 뒤 궁극적으로 그룹 내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며 투자회사로 변신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한다. 1962년 국내 최초로 정유사업을 시작하며 60년 동안 이어온 기름 장사를 접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뜯어 고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미 배터리사업으로 미래성장동력을 삼은 SK이노베이션이 SK온을 지난해 10월 분사함으로써 이같은 밑그림을 완성해 가고 있다. 배터리사업뿐 아니라 5년간 30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기업으로도 탈바꿈한다는 방침이다. 필요한 재원은 IPO를 비롯해 외부업체와 합작사(JV) 설립, 인센티브, 자산정리 등의 방식을 통해서다.
에쓰오일의 경우 2018년 총사업비 4조8000억원을 투자한 중질유 분해시설 및 올레핀 하류시설(RUC/ODC) 프로젝트를 완료함으로써 정유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 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TC2C 기술) 도입을 포함한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에 대한 기본 설계과정을 착수했다. 기본설계가 완료되면 투자금액 및 집행계획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소사업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에쓰오일은 올 초 차세대 연료전지 벤처기업인 에프씨아이(FCI)의 지분 20%를 확보해 수소 산업 진입을 위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9월에는 삼성물산과 ‘친환경 수소 및 바이오 연료 사업 파트너십 협약식’을 체결하기도 했다. 정부의 ‘수소 선도 국가비전’ 발표에서 청정수소 프로젝트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등 수소 경제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새해들어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 투자에 본격 나서는 것은 탄소중립 기조가 가속화되면서 정유업 한 우물만 팔 수 없는 환경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