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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 돌파” 화장품 업계, 친환경·온라인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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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2. 01. 03. 15:33

화장품업계 직원 수 전년比 342명 감소
LG생건·한국콜마 등 자구책 마련에 분주
[아모레퍼시픽] 아모레스토어 광교 리필스테이션 (2)
아모레스토어 광교 리필스테이션./ 제공 =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업계가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최근 2년간에 걸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화장품 판매가 부진하자 위기극복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해외 수출·화장품 배달·친환경 화장품 등 각 회사별로 생존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한국콜마·네이처리퍼블릭·코리아나화장품의 총 직원 수는 지난해 9월 기준 580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5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오프라인 사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인력 감원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단 분석이다.

이에 화장품 업계도 불황 탈출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한창이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으면서 사회공헌 활동이 크게 늘었다. 먼저 LG생활건강은 최근 리필 매장인 ‘빌려쓰는 지구 리필스테이션’을 선보였다. 해당 매장에서는 샴푸와 바디워시 등을 원하는 만큼 리필 용기에 소분해 팔며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용기 역시 친환경 코코넛 껍질을 활용해 재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서 늘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뷰티 인플루언서를 직접 육성하는 ‘내추럴 뷰티크리에이터’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린사이클’ 캠페인의 일환으로 매년 화장품 공병을 회수해 미술 작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회사인 이니스프리의 경우 화장품 내용물만 소분해 판매하는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보호에 앞장서면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콜마는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Vegan) 색조화장품과 기초 화장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국내 시장 둔화를 상쇄하기 위해 해외 이용자를 겨냥한 전자상거래(e커머스)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네이처리퍼블릭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오프라인 판매 비중은 4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5억원이나 감소했으나, 해외 판매 비중은 398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40억원 증가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해외 시장도 오프라인 매장이 셧다운(폐쇄) 되는 등 상황이 좋진 않다”며 “동남아의 경우 대표 이커머스인 라자다와 쇼피, 일본은 라쿠텐, 큐텐 등을 활용해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나 화장품은 미국 최대 쇼핑몰인 아마존닷컴에 입점했다. 비타민 화장품 ‘엔시아’ 및 더마코스메틱 ‘앰플엔’의 브랜드 제품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 중이다. 또한 유럽 진출을 위해 유럽연합(EU) 화장품 인증 CPNP 인증을 취득한 상태다. 코리아나 관계자는 “해외 온라인 유통 채널 확대를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화장품 업계에선 ESG와 디지털 전환이 오프라인 매장이 줄어드는 분위기 속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고 보고 있다. 화장품 업계 모 관계자는 “화장품 업계가 그간 ESG 경영과 디지털 전환을 주구장창 이야기해 왔지만, 실상은 제대로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떠밀리듯’ 시작했지만, 이제는 이 부분을 제대로 하는 기업이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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