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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집트 원전 참여, 청정에너지로 재분류해야

[사설] 이집트 원전 참여, 청정에너지로 재분류해야

기사승인 2022. 01. 0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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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탈원전’의 암울함 속에도 이집트에서 수조원 규모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연초부터 원전 업계에 신바람이 일고 있다. 3일 한수원에 따르면 이집트 정부와 러시아 JSC ASE사가 35조원 규모의 엘다바 원전을 짓고 있는데 이 중 일부분을 한수원이 계약할 것이라고 한다. 시공은 현대건설과 두산중공업이 한다.

엘다바 원전은 1200㎿급 러시아 원전인 VVER-1200 노형 4개를 짓는데 총규모가 총 300억 달러(약 35조원)에 달한다. 1호기 상업 운전은 2028년이 목표다. 한수원은 이 가운데 부속건물 시공과 터빈 등 2차 계통 사업 단독 협상 중인데 전체 사업의 5~10% 정도로 수조원 규모다. 2월까지 세부 계획을 마련하고 4월에 정식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한수원의 이집트 원전 참여는 탈원전으로 꺼져가는 원전 불씨를 살릴 좋은 기회인데 정부 정책이 문제다. 환경부는 최근 원전을 청정에너지로 분류하지 않았다. 그린에너지 목록에서 빼버렸다. 유럽연합(EU), 미국, 프랑스, 일본 등 대다수 국가는 원전을 태양광, 풍력과 함께 그린 에너지로 분류했는데 한국이 국제적 흐름과 거꾸로 가고 있다.

EU는 회원국에게 그린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 초안을 보냈는데 골자는 방사성 폐기물의 안전한 처리가 가능하니 원전에 대한 투자를 그린 투자로 분류하라는 것이다. 원전이 저탄소 에너지이기 때문에 친환경 투자금이 몰릴 것을 예고한 것이다. 이와 달리 원전을 탄소 에너지로 낙인찍은 한국의 결정이 잘못임을 인정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원전 주체인 한수원은 최근 원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태양광보다 적고 풍력과는 비슷하다는 의견을 냈다. 한마디로 원전이 그린 에너지라는 뜻이지만 정부는 원전을 그린 에너지에서 배제했다. 정부의 이런 결정은 이집트뿐 아니라 체코 등 세계 각국으로 한국 원전이 진출하는 데 방해가 된다. 현 정부에서 어렵다면 차기 정부에서라도 원전을 다시 그린 에너지로 분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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