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리고 수수료 없애고…다양한 이벤트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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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오는 17일부터 해외주식 CFD 서비스를 시작한다. 고객이 투자할 때 별도의 환전 없이 원화 증거금만으로 거래할 수 있는 미국, 중국, 홍콩, 일본 시장을 대상으로 실시간 CFD 투자서비스를 우선 제공한다.
CFD는 투자자가 일정 비율의 증거금만 내면 증권사가 대신 주식을 사고, 팔아 그 매매차익을 보장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최소 10%의 증거금으로 최대 10배까지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어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상품이기도 하다.
투자자의 CFD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간 개인 전문투자자 등록 건수가 2만1656건에 달했다. 지난 2020년 연간 건수보다 86.3% 많은 규모다. 2년 전인 2019년보다 6.5배 폭증한 수치다. CFD는 금융당국이 모험 자본 공급 활성화를 위해 출시한 상품인 만큼 개인 전문투자자에게만 거래를 허용하고 있다. 전문투자자가 늘어났다는 건 그만큼 CFD 투자자도 증가했단 의미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국내 리테일 고객의 해외주식 투자비중이 상당히 커진 시점에 해외시장 투자 시 다양한 장점이 있는 CFD를 소개해 다양한 투자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추후 일반 해외주식 뿐 아니라 해외 기업공개(IPO) 등 자산에도 투자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발행어음, 한투는 개인연금으로 승부수
미래에셋증권은 발행어음 상품 금리를 올려 리테일 고객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우선 만기 31일 기준 종합자산관리(CMA) 형 발행어음금리를 기존 연 0.95%에서 1.30%로 인상한다. 수시형 발행어음도 최대 만기 1년(365일) 기준 상품 금리는 기존 연 1.85%에서 2.30%까지 0.45%포인트 인상한다.
발행어음은 고객이 증권사에 돈을 맡기면 일정 시간이후 원금과 이자를 돌려주는 상품이다. 만기 1년 이내 단기금융상품이자 가입 시점에 이자가 확정되는 약정수익률 상품이기도 하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 중 단기금융업을 인가 받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개사만 판매 가능하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6월 처음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했다. 미래에셋이 발행한 1.1%의 금리의 발행어음 상품 3000억원은 출시 1개월 만에 완판됐다. 빠른 완판행렬에서 알 수 있듯 발행어음은 증권사의 확실한 수입원이다. 고객들도 해당 증권사가 파산하지만 않으면 약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발행어음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선 미래에셋의 발행어음 수익률 인상이 다른 증권사에게도 영향을 미쳐 올해 상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개인연금에 대한 고객 혜택을 확대한다. 온라인 상에서 개인연금저축계좌로 지수연계펀드(ETF)를 거래할 경우 매매수수료를 면제한다는 방침이다. 이 혜택은 오는 3월 2일부터 적용된다.
한국투자증권이 개인연금 ETF 혜택을 신설한 이유는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이 순매수한 국내 상장 ETF는 9조7395억원에 달했다. 지난 2020년 5조5318억원 대비 4조원이나 많은 규모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순매수액이기도 하다. 특히 연금계좌를 활용한 ETF 투자액은 1년 새 3배가 폭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증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월 26조원에 달했으나 이후 15조원까지으로 줄어든 뒤, 12월엔 10조원까지 감소했다. 그럼에도 리테일 시장은 여전히 증권사에게 놓치기 힘든 시장이다. 이런 이유로 기존 투자자를 유지하고 새로운 고객을 모시기 위해 증권사들이 앞다퉈 파격적인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동학개미운동이 증시 변동성과 함께 주춤해지면서 리테일 수익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줄을 잇고 있다”며 “투자은행이 대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리테일 수입을 놓치기 쉽지 않은 만큼 향후 시장성을 고려한 증권사들의 혜택 경쟁이 연초부터 확장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