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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맞은 게임업계, 블록체인 게임 ‘본게임’ 돌입

새해 맞은 게임업계, 블록체인 게임 ‘본게임’ 돌입

기사승인 2022. 01. 0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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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올해 블록쳉니 도입 본격화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 서비스 성과
엔씨·컴투스·카카오 등 신작 준비 한창
전문가 "새 먹거리 기대감…출시 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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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게임업계의 ‘게임체인저’는 P2E(Play to Earn)과 NFT 등 블록체인 기술과의 결합이 될 전망이다. 게임을 하며 수익도 낼 수 있는 P2E게임은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트래픽 증가는 코인 가격의 상승을 이끌어 더 많은 이용자를 유인하는 선순환이 기대되고 있다. 작년 출시한 위메이드의 P2E 게임 미르4 글로벌의 대성공 이후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네오위즈 등 다른 대형 게임 업체들도 올해 게임 내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2E와 NFT 등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게임플레이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P2E 게임은 대규모 마케팅비 없이도 자연스럽게 신규 이용자를 유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게임 이용자들이 과금을 통해 게임에 ‘투자’함으로써 더 많은 수익을 도모할 경우, 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을 높이는 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

P2E 게임 시장의 선발 주자는 위메이드다. 작년 8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미르4 글로벌’을 170여 개국에 출시했다. 국내에선 사행성을 이유로 게임물 이용을 통해 획득한 결과물을 환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대신 글로벌 버전으로 출시한 것이다. 미르4 글로벌은 게임을 하면서 ‘흑철’을 재화로 얻게 되는데, 이를 암호화폐로 전환해 실제 돈을 벌 수 있다. 미르4 글로벌은 동시접속자 수가 지난해 8월 12만명에서 10월 말에는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트래픽이 빠르게 증가했다. 위메이드는 올 연말까지 100개 게임을 위믹스 플랫폼에서 서비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위메이드는 개발사들이 자유롭게 블록체인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위믹스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게임 코인에 대해 수수료를 받는 수익 모델을 기대하고 있다.

미르4 글로벌의 흥행을 지켜본 다른 게임사들도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속속 나서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 리니지W의 제2권역(북미·유럽) 등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데 여기에 NFT가 적용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하반기 나올 신작 프로젝트TL도 P2E 게임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자체 토큰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컴투스도 올 상반기 신작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을 P2E를 적용해 론칭할 계획이다. 1분기 소프트 론칭한 후 2분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자체개발 NFT 게임 신작 2종도 올해 출시해 그룹사의 블록체인 생태계에 핵심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컴투스홀딩스는 기존 게임 서비스 플랫폼인 하이브를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으로 바꾼 ‘C2X’의 티징사이트도 오픈했다. 오픈 플랫폼인 만큼 자사 IP외에도 타사 IP기반 블록체인 게임 출시도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상반기 히트작 ‘오딘’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여기에 NFT 기술이 접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3대 게임 콘텐츠 블록체인으로 꼽히는 ‘보라’ 코인의 인수합병을 완료한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를 통해 NFT 거래 플랫폼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플랫폼을 통해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게임의 아이템 판매, 카카오엔터 소속 아티스트의 디지털 굿즈 판매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비욘드 게임(게임을 넘어서·Beyond Game)이 어떤 모습인지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네오위즈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네오플라이도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마치고 올 상반기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금융 통합 플랫폼 ‘네오핀’을 정식 출시할 전망이다. 네오핀 플랫폼은 네오핀 토큰을 제공함으로써 가상자산 관련 비즈니스 확대도 기대된다. 또 네오위즈도 2종의 자체개발 P2E 신작을 상반기 중 내놓을 예정이어서, 네오핀 플랫폼을 통한 게임 내 재화 거래 등 계열사 간 협업도 예상되고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블록체인 게임이 초기 단계로서 게임 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와 투자자들의 자금이 급속도로 모이고 있다”며 “이에 현재 많은 게임사들이 적극적으로 게임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곧 출시되는 블록체인 게임의 수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사행성 문제를 이유로 블록체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고수하고 있어 국내에서 블록체인 게임의 출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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