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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오른다”…개미, 지수 상승에 베팅

“코스피·코스닥 오른다”…개미, 지수 상승에 베팅

기사승인 2022. 01. 0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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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 기업 ‘호실적’에 증시 상승 기대
전문가 “증시 악화 우려”…한은, 연내 두세 차례 금리 추가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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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세에 대거 베팅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굵직한 대기업이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과 함께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모양새다. 다만, 증권가에선 미국의 긴축 사이클이 빨라질 것이란 시그널이 나온데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증시가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레버리지와 인버스 등 리스크가 큰 상품에 무리하게 투자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증시가 개장한 지난 1월 3일부터 7일까지 5거래일 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지수연계펀드)를 1604억7100만원(1062만4300주) 순매수했다. 이 ETF는 코스닥 상위 150개 종목을 담은 ‘코스닥150 지수’ 등락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해당 기간 개인이 사들인 ETF 가운데 순매수 규모가 두 번째로 크다.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도 944억6000만원(415만8300주)어치 사들였다. ETF는 코스피200지수의 일별수익률을 두 배 추종하는 지수연계펀드다. 코스피200 지수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있을 때 매입한다. 개인들이 상위 ETF를 사들이는 건 코스피와 코스닥의 향후 상승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있단 것이다.

◇개인들, 기업 호실적에 증시 상승세 기대
증시 상승 기대감에 개인들은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떨어지면 수익이 발생하는 ETF는 팔아치우고 있다. 지난 3~7일간 개인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1586억2400만원(7088만6000주)어치 순매도했다. 이 ETF는 코스피200지수가 하락하면, 그 하락폭의 2배에 해당하는 수익을 지급한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상품도 640억2900만원(1537만2000주) 규모로 팔아치웠다.

두 상품은 올해 들어 개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ETF 중 1, 2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코스피와 코스닥의 추가 하락을 예측하는 개인투자자가 거의 없단 의미다.

개인들이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예측하는 이유는 기업들의 호실적 때문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51조57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 2020년 말 대비 43.2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매출액은 1년새 17.83% 늘어난 279조4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증권가, 증시 상승세? 글쎄…“대규모 손실 우려”
개인들의 기대와 반대로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세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밝지 않다. 올해 2988.77포인트(3일)로 한 해를 시작한 코스피는 지난 7일 2954.89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코스닥 역시 1037.83포인트(3일)에서 995.16포인트(7일)까지 내려가면서 ‘천스닥’을 내줬다.

증시가 하락세를 겪으며 개인이 대거 사들인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의 가격도 이 기간 1만6440원에서 1만4585원으로, 2000원가량 떨어졌다. KODEX 레버리지 가격 역시 2만3990원에서 2만3380원까지 하락했다. 새해 들어 증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투자 손실을 내고 있다는 얘기다.

증권가에선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세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조기 금리인상은 물론, 시중유동성을 흡수하는 양적긴축을 시행해야 한다는 시그널을 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인상 시계 역시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도 우세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분기 내내 금리인상과 조기 긴축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면서 단기적으로 코스피의 2900선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우려와 함께 국내 증시의 지지부진한 분위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확실한 상승세에 대한 전망 없이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에 무리하게 투자하게 되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기준을 명확히 한 투자전략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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