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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원전 르네상스 오는데 한국만 탈원전에 갇혀

[사설] 원전 르네상스 오는데 한국만 탈원전에 갇혀

기사승인 2022. 01. 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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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강국 한국이 탈원전으로 시간 낭비하며 에너지 갈등을 빚는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 원자력발전 건설 열풍이 뜨겁게 일고 있다. 9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에 따르면 현재 미국 등 32개국이 440기 원전을 가동 중인데 19개국이 52기의 원전을 건설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47개 나라가 430기의 원전을 새로 계획 중이거나 제안 중에 있다는 점이다.

원전 시장이 2배로 커진다는 것인데 영국은 2050년까지 470MW 규모 소형원전(SMR) 16기를 짓는다. 프랑스는 전력의 70%를 원전에 의존하고 있는데 2037년 신규 원전 6기 건설 계획안을 마련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30년까지 원전 2기를 건설하는데 한국전력이 참여한다. 이집트·체코·네델란드·폴란드·브라질 등도 원전을 추가 또는 신규로 건설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중국으로 2035년까지 520조원을 들여 무려 150기 원전을 건설한다고 한다. 실제 건설되면 베이징 규모의 10곳에 전력을 공급해 세계 최고 원전 국가가 된다. 유럽연합(EU)도 원전을 그린에너지로 분류했는데 원전 건설에 전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EU 10개국 장관들이 “유럽은 원전이 필요하다”는 공동 기고문을 신문에 게재할 정도다.

이와 달리 한국은 문재인 정부 들어 탈원전을 밀어붙여 원전 생태계가 사실상 무너진 상태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중단되자 주민들이 반발하는데도 마이동풍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문 정부 초기엔 탈원전 논리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더니 최근엔 원전 예찬론자가 돼가고 있다. 환경부는 K-택소노미(분류체계)에서 원전을 그린에너지로 분류하지 않았다.

세계 각국이 원전 건설에 열을 올리는데 한국이 탈원전을 고집하는 것은 에너지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다. 이 상황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해외 원전 건설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이따금 들리는 것은 고무적이다. 태양광과 풍력만으로는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는 물론 공급망과 탄소중립의 벽을 넘을 수 없기 때문에 원전과 신재생의 균형 잡힌 공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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