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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삼성전자 공격하는 전직 임원…삼성 퇴직임원 관리 ‘구멍’ 났나

[취재후일담]삼성전자 공격하는 전직 임원…삼성 퇴직임원 관리 ‘구멍’ 났나

기사승인 2022. 01. 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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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삼성전자 서초사옥/연합
삼성전자에서 10여 년간 특허 분야 수장을 맡았던 안승호 전 IP센터장(부사장)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당혹, 섭섭함, 불편함 등 여러 가지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특히 ‘관리의 삼성’이라 불릴 만큼 촘촘한 시스템으로 사업, 임직원 등 모든 영역을 관리하는 삼성이 안 전 부사장의 소송에 적잖은 상처를 입은 모습입니다.

10년 가까이 같이 한식구로 일했던 임원과 회사가 이전투구를 벌이는 모습이 좋은 모습이 아니기에 부끄럽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결론적으로 “사람 관리가 안됐다”고 비쳐지는 것이 불편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사실 삼성만큼 사람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는 조직도 흔치 않습니다. 삼성은 퇴직 임원들을 2~3년간 고문으로 예우하며 이들에게 제2의 인생 구상 시간, 휴식 등을 제공합니다. 물론 이 같은 예우가 경쟁사로의 이직을 막기 위한 측면도 있습니다.

사장급 퇴직 임원의 경우 회사 내 공간이나 별개 사무실을 마련해 주고 기존에 제공하던 수준의 연봉을 최대 2년간 제공하는데, 출근 등의 의무는 특별히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마지막까지 관리의 끈을 놓치 않는 삼성임에도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등장하는 퇴직 임원들의 일탈이 삼성은 곤혹스럽습니다.

2007년에는 김용철 전 삼성 법무팀장이 퇴사 후 회사의 비자금을 폭로했고, 2020년에는 장원기 전 삼성전자 사장이 중국 기업으로 이직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물론 김용철 변호사의 경우 비자금 폭로 이유로 강제퇴직, 퇴직 후 감시 등을 주장해 상황이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장원기 전 사장의 경우 40여년간 삼성전자에 몸 담았고, 이번 안승호 전 부사장은 10여년간 특허 관련 수장을 진두지휘 했던 ‘한식구’였습니다.

안 전 부사장이 더 괘씸한(?) 이유는 안 전 부사장 역시 퇴직 후 일정 기간 고문으로 활동했기 때문입니다.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모두 받았음에도 난데 없는 소송전을 벌이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고 이건희 회장 시절 삼성을 하나로 묶던 컨트롤타워가 사라지면서 임직원들의 충성도가 떨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자유로운 기업문화가 조성되면서 기본적인 매너라 생각되는 부분까지 흔들린데 따른 부작용이라는 분석입니다.

안 전 부사장이 중간에 삼성에 합류한 이력때문에 이 같은 참사가 벌어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순혈주의는 다 이유가 있다”는 이야깁니다. 자유는 존중하되 조직원으로서의 소속감은 키우는 이재용식 기업 문화의 정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개인의 욕망에서 빚어진 참사든, 임직원의 충성도 하락으로 빚어진 상황이든 삼성은 이번 소송을 기점으로 인력 관리의 허점을 다시 한번 꼼꼼히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삼성의 관리 능력이 다시한번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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