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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더 낮게”…불 붙는 ETF 점유율 경쟁

“조금이라도 더 낮게”…불 붙는 ETF 점유율 경쟁

기사승인 2022. 01. 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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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래운용, ETF 보수 인하
ETF 시장 규모 74조원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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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뜨겁다.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는 대형 운용사들이 보수 인하에 나서면서다. ETF 시장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어가면서 운용사 간 점유율 확보전이 올해도 심화될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ETF 운용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내렸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주요 ETF 7종의 운용보수를 인하했다. 국내 주식형 2종(KODEX 헬스케어, KODEX 200ESG), 미국 주식형 2종(KODEX 미국반도체MV, KODEX 미국스마트모빌리티), 미국 리츠 1종(KODEX 다우존스미국리츠(H)), 국내외 채권형 2종(KODEX 10년국채선물, KODEX 미국채10년선물) 등이다. 총 보수는 KODEX 10년국채선물은 0.07%, 나머지 ETF는 0.09%로 낮아진다.

올해 처음으로 ETF 운용 보수를 내린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지난 4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S&P500레버리지 ETF’의 총보수율을 연 0.58%에서 연 0.25%로 0.33%포인트 내렸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해외지수 레버리지 ETF 중 최저 수준 보수율이다. 지난해 7월에도 레버리지·인버스 ETF 4종의 총보수를 연 0.09%에서 0.022%로 내리기도 했다.

운용보수 인하 경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초부터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ETF 5종에 대한 보수를 업계 최저인 연 0.02%로 내렸고, KB자산운용은 ‘KBSTAR 200ETF의 운용보수를 연 0.045%에서 연 0.017%로, ’KBSTAR미국나스닥100ETF‘는 연 0.07%에서 연 0.021%로 인하했다.

공격적인 보수 인하에 나서는 이유는 국내 ETF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국내 ETF 순자산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했다. 상장종목수도 520개를 넘어섰다. 1년 동안 20조원이 넘게 유입됐다. 국내 ETF가 처음 등장한 2002년 당시 3400억원, 상품 4개 수준에서 비약적인 발전이다.

개인의 ETF 순매수 규모도 2018년 1조5347억원, 2020년 5조5318억원, 지난해 9조7350억원 등 매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ETF 순자산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7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74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부터 국내외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ETF로 유동성이 몰린 결과다. ETF는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해 변동성을 방어할 수 있고, 상장 주식처럼 쉽게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의 점유율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ETF 점유율 1위는 42.4%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이다. 그 뒤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점유율 35.7%로 바짝 뒤쫓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한 해에만 점유율 10%포인트 이상을 높이면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B자산운용은 테마형 ETF를 내세워 3위권을 굳혔다. 지난해 초 3조원대였던 KB자산운용의 순자산은 현재 6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시장점유율도 1.5%포인트 늘었다. 업계 최저 보수를 내세운 전략이 통했다. 최근에는 우리자산운용이 ETF 시장에 첫 진출했고,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최초 희토류 ETF를 내놓는 등 치열해질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직접 투자하려는 개인뿐만 아니라 기관투자자도 ETF를 활용하고 있다”며 “ETF로 뭉칫돈이 몰려들면서 보수 인하 등 점유율 경쟁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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