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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복귀한 한화그룹의 ‘선택과 집중’…계열사 비주력사업 분할해 사업구조 개편

김승연 회장 복귀한 한화그룹의 ‘선택과 집중’…계열사 비주력사업 분할해 사업구조 개편

기사승인 2022. 01. 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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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O&M사업 떼어내고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분할 검토
핵심사업 힘쏟아 시장지배력 강화
한화 계열사 분할 추진 현황
김승연 회장이 복귀한 한화그룹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화 계열사들은 비주력 사업을 분할한 후 핵심 사업에 힘을 쏟는 방향으로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 한화에너지는 태양광 운영관리 사업을 떼어냈고,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 사업 일부를 분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남게 되는 사업에 태양광 등 한화의 신성장동력 사업이 포함돼 있어 미래 먹거리 사업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회장이 취업제한 종료로 경영일선에 복귀한지 2년차를 맞이하면서 사업구조 개편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회장은 지난해 ㈜한화를 비롯해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계열사에 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며 경영에 복귀했다. 7년의 공백기를 거친 만큼 김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사업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특히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는 기존 주력 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끊임없는 혁신으로 지속 성장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한화 계열사의 최근 행보에 김 회장의 의중이 담겼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오는 2월 태양광 운영관리(O&M) 사업을 물적분할해 태양광 운영관리 주식회사를 설립한다. 이번 분할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핵심 사업 강화가 목적이다.

국내 태양광 O&M 시장은 소규모 발전소 대상으로 20년 장기 용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사업을 영위하는 곳들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위주다. 이에 따라 한화에너지도 내부에서 해당 사업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화에너지는 O&M 사업을 분리한 후 열병합 발전과 태양광 개발 등 주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태양광 O&M 사업이 떨어져 나가더라도 한화에너지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한화에너지의 매출액은 3966억원인데, 분할하는 태양광 O&M사업의 매출액에서 69억원을 올리고 있다. 비중으로 따지면 전사 매출액의 2%에 불과하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에이치솔루션을 흡수합병하면서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50%),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25%),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25%) 등 김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김 사장이 이끄는 한화솔루션도 첨단소재부문의 일부사업을 분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소탱크와 전자소재 사업을 제외한 일부사업이 대상이며, 이후에는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기존 케미칼, 태양광 사업 등이 핵심 사업이 존속회사로 남고 비핵심 사업이 별도 법인으로 분리되는 방식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한화솔루션의 첨단소재 사업 매출액은 6880억원으로, 전사 매출액(8조4284억원)의 8% 수준이다. 수소탱크와 전자소재 사업도 존속 법인에 남게 될 경우 8%보다 낮은 비중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부문의 분할 후 지분 일부를 외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매각 등으로 약 3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회장의 삼남 김동선 상무가 적을 두고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지난해 4월 아쿠아리움 사업부문을 분할해 아쿠아플라넷을, 7월에는 식음료(F&B) 사업부문을 떼어내 더테이스터블을 각각 설립했다. 분할 직전 분기를 기준으로 아쿠아플라넷과 더테이스터블의 매출 비중은 6%, 15% 수준이었다.

이같은 분할 작업들은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M&A 등으로 신성장동력 발굴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지만,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주력 사업으로 역량을 모으고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 위함이다.

한화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및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속적, 통상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며 “기존 회사에서 지속 유지하면서 확장해 나가야 되는 사업군과 별도로 분리했을 때 전문성을 강화하기 더 좋은 사업들을 분류하는 등 각각의 역량 강화 및 효율화 전략에 맞게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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