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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멀수록 오른다…경기도 아파트값 상승률 ‘역전’

서울과 멀수록 오른다…경기도 아파트값 상승률 ‘역전’

기사승인 2022. 01. 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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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오산시 아파트값 상승률 50% 근접
교통 호재 시흥·동두천도 가파르게 상승
성남·과천·하남시는 경기도 평균 상승률 아래로 '뚝'
전문가 "외곽지 상승세 이어질 듯"
서울·경기 아파트 거래 증가
경기지역에서 입지가 좋은 이른바 ‘상급지’와 그렇지 않은 ‘하급지’ 간의 집값 역전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연합
경기지역에서 입지가 좋은 이른바 ‘상급지’와 그렇지 않은 ‘하급지’ 간의 집값 역전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의 높은 집값과 정부의 강력한 규제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치솟은 서울 집값과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 등으로 규제가 덜하면서도 교통 여건은 좋은 경기도 외곽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지역 내 집값도 희비가 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경기도에서 가장 아파트값이 많은 오른 곳은 오산시로 49.3%의 상승률을 보였다. 그 뒤를 이어 시흥시와 동두천시도 각각 43.11%, 39.26% 올랐다. 오산·시흥·동두천시는 서울과 가까운 지역과 달리 거리가 멀어 그동안 집값 상승이 느렸던 대표적인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2019년까지만 해도 오산은 -3.80%, 시흥은 -1.11%, 동두천은 -1.23%로 집값이 크게 하락했다. 그러다가 2020년부터 차츰 상승하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실제 오산시 수청동 ‘더샵 오산 센트럴’ 아파트 전용면적 77.9㎡형은 2020년 하반기 5억1000만원 선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호가가 10억원대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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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서울과 경계지역에 있어 경기지역 평균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성남·과천·하남시의 경우 지난해 아파트값이 가장 덜 올랐다. 2019년 대비 이들 지역의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률 순위는 과천(1위→25위)·성남(3위→26위)·하남시(8위→24위)로 급락했다. 물론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세는 여전히 견고한 편이다. 지난해 아파트값은 성남 19.23%, 과천 16.50%, 하남시 16.09% 올랐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경기도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29.33%)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기지역 상급지와 하급지에서 집값 희비가 엇갈린 것은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과천·성남시 등지의 경우 아파트 평균 매매값이 9억원 이상으로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에 정면으로 부딪혔다. 이에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하면서도 미래가치가 높은 지역에 수요자들이 몰린 것이다. 대표적인 곳인 오산·시흥·동두천시다.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평균 아파트값이 낮다 보니 규제가 덜하다. 오산·시흥시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4억원대, 동두천시는 2억원대로 주택 구매 시 매매가격의 5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교통 호재까지 겹쳐 신혼부부 등 주택 수요자들의 유입이 증가한 것도 한몫한다. 오산시 수청동 한 공인중개사는 “상급지인 서울 인접지역의 경우 예전부터 집값이 서울과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비싼 곳도 많다”며 “높은 집값을 감당하기 힘든 수요자들이 하급지인 수도권 외곽지역 중에서도 교통편이 좋아지는 곳으로 많이 몰려든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집값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경기지역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곳으로 채워지고 있다”며 “규제가 덜하면서도 교통 및 개발 호재가 있는 곳들은 수요 증가로 집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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