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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총생산(GDP)의 30% 정도 규모로 추산되는 부동산 산업이 부채 버블 때문에 휘청거리는 현실 역시 경제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게 만드는 요인으로 봐야 한다. 헝다(恒大)그룹을 비롯한 다수 대기업들이 직면한 드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서 알 수 있듯 줄줄이 파산 우려가 진짜 현실이 될 경우 상황은 정말 심각해진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당국에 의해 지속적인 규제를 당할 것으로 보이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올해에도 실적이 좋지 않게 된다면 거의 재앙 수준의 위기까지 도래할 수도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 과외 금지 조치로 인해 철퇴를 맞은 교육 사업이 올해에는 거의 빈사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 역시 거론해야 한다. 일부에서 성장률을 1%P 떨어뜨릴 것이라고 점칠 정도로 참담한 지경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모든 악재들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성장률이 진짜 5% 목표에 이르지 못할 경우 실업률은 자연스럽게 상승할 수밖에 없다. 최소한 지난해의 4.1%에서 0.2∼0.3%P 높아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 경우 피해는 역시 건설 현장의 노동에 목을 매는 농민공과 취업 전선에 내몰릴 대졸생들이 고스란히 입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특히 대졸생들의 상당수는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가 될 개연성이 농후하다. 올해 대졸생의 실업률이 최대 20% 이상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보인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재야 경제 평론가 저우펑(周鵬) 씨는 “분위기가 좋지 않아 보인다. 당국에서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면서 향후 상황을 다소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올해 중국 경제가 금세기 들어 가장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는 것은 확실히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