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상 최초 韓 GDP 추월 中 광둥성, 질은 숙제

사상 최초 韓 GDP 추월 中 광둥성, 질은 숙제

기사승인 2022. 01. 21. 21:3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지난해 1조9200억 달러 기록, 한국은 1조7000억 달러
중국 31개 성시(省市) 및 자치구 중 단연 최대 인구를 보유한 광둥(廣東)성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사상 처음 한국과 캐나다를 추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억26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광둥성이 양적으로만 보면 세계 10대 경제대국 한국을 추월할 정도로 막강한 경제체가 됐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질적으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clip20220121213229
중국의 언론이 최근 들어 잇따라 광둥성의 GDP가 처음 한국을 제쳤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나름 의미가 있는 것으로는 보이나 질적으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해야 할 것 같다./제공=징지르바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21일 보도를 종합하면 광둥성은 지난해 8%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12조4369억6700만 위안(元·2경3380조 원)의 국내총생산(GDP)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31개 성시 가운데 단연 최고 기록에 해당한다. 동시에 사상 처음으로 12조 위안을 돌파한 기록이기도 하다.

광둥성의 GDP는 달러로 환산할 경우 1조9200억 달러에 해당한다. 지난해 한국의 추정치 1조8000억 달러 전후와 비교할 경우 1200억 달러 정도 많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을 전후해 포진해 있는 세계 10대 경제대국들인 캐나다와 이탈리아도 제친 것으로도 보인다.

광둥성이 그저 어떻게 하다 보니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이탈리아의 경제 규모를 넘어서게 된 것은 아니다. 나름 여러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역시 가장 결정적인 것은 웬만한 유럽의 경제 선진국들보다 많은 인구가 아닌가 보인다. 중국에서도 내로라하는 대기업들, 예컨대 화웨이(華爲), 텅쉰(騰訊·텐센트)을 보유하고 있는 현실도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이뿐만이 아니다. 위안화의 강세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원래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위안의 1 달러당 환율은 8.2 위안 전후였다. 이러던 것이 2010년 경 6.5 위안 전후를 기록하는가 싶더니 지금은 언제 6 달러를 돌파하면서 5 달러에 진입할지 모를 정도로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달러로 환산되는 GDP가 엄청나게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더구나 앞으로는 위안화의 초강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이탈리아 등과의 GDP 격차가 더욱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러나 이처럼 대단하게 보이기는 해도 광둥성의 질적 경제력이 한국 등을 완전히 제쳤다고 하기는 어렵다. 단적으로 1인당 GDP가 아직 1만5000 달러 남짓하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확실히 그렇다고 해야 한다. 그럼에도 다른 성시들과는 달리 매년 연 8% 전후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현실은 향후 광둥성의 저력이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말해준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