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4대 생불’ 베트남 틱낫한 스님 열반…“탑 세우지 말라” (종합)

‘4대 생불’ 베트남 틱낫한 스님 열반…“탑 세우지 말라” (종합)

기사승인 2022. 01. 23. 14:2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df
베트남 중부 후에의 뜨 히에우 사찰에서 지난 21일 입적한 틱낫한 스님의 장례의식이 치뤄지고 있다./제공=AFP·연합
달라이 라마와 함게 세계의 4대 생불로 꼽히며 ‘인류의 영적 스승’이라 존경받던 종교인 틱낫한(틱녓하인) 스님이 지난 21일 베트남 중부 후에에서 향년 95세 나이로 열반했다.

틱낫한 스님이 세운 불교 명상공동체인 플럼빌리지는 이날 틱낫한 스님이 후에의 뜨 히에우 사찰 내 거처에서 입적했다고 밝혔다.

1926년생인 틱낫한 스님은 16세에 불가에 입문한 이래 종교인이자 시인·교사·평화 운동가로 활동해 왔다. 베트남 전쟁 당시 전쟁에 반대하다 추방당한 후 전 세계를 순회하며 비폭력 메시지를 전한 틱낫한 스님은 1967년 마틴 루터킹 목사에 의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베트남전 당시 남·북베트남 정부는 불교의 원리를 정치·사회의 개혁에 적용하자는 참여 불교 운동을 전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틱낫한 스님의 입국을 불허했다. 귀국이 막힌 틱낫한 스님은 1973년 프랑스로 망명했고 1982년에는 명상수련센터 ‘플럼 빌리지’를 세워 활동을 이어왔다.

고인은 지난 2014년 뇌출혈로 거동이 불편해진 후 2018년 10월부터 베트남으로 돌아와 후에의 뜨 히에우 사찰에서 요양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님의 입적 이후 불교계 인사들과 시민들이 뜨 히에우 사찰을 찾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수만이 사찰에 들어갈 수 있었다. 뜨 히에우 사찰 플럼빌리지와 함께 23일 오전 전통 의식에 따라 고인의 입관식 등 장례의식을 시작했다.

VN익스프레스는 “틱낫한 선사는 뜨 히에우 사찰로 온 후 사후 자신을 위해 탑을 짓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편지를 남겼다. 돈이 들어가고 국민들의 땅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고 전했다. 틱낫한 스님도 임종 전 제자들에게 해당 내용과 함께 “내가 남기고 간 것을 너희(제자)들이 잇지 못한다면 탑 같은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며 (자신을 위해) 탑을 짓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유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입관식을 진행한 뜨 히에우 사찰은 오는 29일 오전 틱낫한 스님을 화장한다고 밝혔다. 7일간 묵념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장례 이후 고인의 뜻에 따라 화장된 고인의 유골은 뜨 히에우 사찰과 전 세계 플럼빌리지 센터 등에 나누어 안치될 예정이다.

달라이 라마는 “틱낫한 스님을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 세계에 평화를 증진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라 믿는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2일 “마음의 평화를 전하신 틱낫한 스님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