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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버스 동상이몽’… 상승에 베팅하는 동학개미, 반대로 가는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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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2. 01. 26. 17:13

인버스2X ETF, 올해 수익률 상위권
기관, 지수 추가 하락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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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글로벌 불확실성과 대형 기업공개(IPO) 수급 부담으로 연일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성적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곱버스 ETF를 두고 개인투자자와 기관이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곱버스(인버스2X) ETF는 코스피200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률이 증가한다. 곱하기와 인버스를 합친 말로 인버스 상품의 가격 변동이 두 배로 움직이는 상품이다. 인버스에 투자한 투자자는 주가가 하락할수록 더 큰 이익을 얻게 된다.

◇ 곱버스 수익률 1위…기관은 지수 추가 하락에 베팅
인버스 ETF들은 올해 17%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며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 3일부터 25일까지 ETF 수익률 상위권에는 인버스2X ETF 상품이 차지했다.

수익률 1위는 18.04%를 기록한 ‘TIGER 200선물인버스2X’(18.04%)가 차지했다. 다음으로 ARIRANG 200선물인버스2X(17.72%), KOSEF 200선물인버스2X(17.72%), KODEX 200선물인버스2X(17.59%),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17.31%) 순이었다.

올 들어 개인 투자자와 기관은 곱버스 투자에서 엇갈린 성향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 상품을 643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KODEX200선물인버스2X’의 경우 7333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행보는 기관과 반대였다.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 6463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KODEX200선물인버스2X 781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수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에 베팅을 건 것이다.

◇ 기관, 올 들어 4조원 넘게 순매도…지수 하락에 영향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누적 4조940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코스피는 올 들어서만 9.35% 하락했다. 반면 개인은 4조257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수 하락장에 기관들은 올 들어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가장 많이 사들였으며 이 외에 KT(4443억원), SK이노베이션(2690억원) 등도 집중 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최근 하락하는 이유에 기관의 순매도세뿐 아니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에 대한 경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불확실성, 대형주 중심의 매물 출회 등이 원인이라고 본다.

오는 27일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이날 상장되는 LG에너지솔루션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월 FOMC 이후 통화정책 부담 완화, 이로 인한 투자심리 개선,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지수 반등도 전망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자산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지만 물가 상승에 의한 경기침체 가능성은 제한되고, 경기확장국면은 여전히 진행형임을 생각할 수 있다”며 “올해 평균지수 3050 수준은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단기적으로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 ETF 상품들의 수익률이 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불리하다는 가능성도 예상된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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